[현장포커스] 오만은 ‘불고’ 일본은 ‘안 불었다’ 판정 논란
입력 : 2019.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일본이 심판 덕에 이겼다.

일본은 13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오만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전반 28분 하라구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기분 좋은 2연승으로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쥔 일본. 하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결승골로 연결된 페널티킥 판정이 과연 정확했는지 여부다.

예상대로 초반 흐름은 일본이 가져갔다. 하라구치 겐키와 미나미노 타쿠미가 연이은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전반 19분경 오만 무흐센 알 가사니에게 문전 침투 슈팅을 내준 장면 외에 중반까지 압도했다.

팽팽한 0의 균형이 지속되던 전반 27분경, 일본 쪽에 유리한 판정이 발생했다. 미나미노의 슈팅이 오만 골키퍼 파이즈 알 루셰이드에게 막혔다. 하라구치가 흐른 볼을 슈팅 하려던 찰나 수비수에게 걸려 넘어졌다. 다소 의아한 상황(접촉이 없었고, 페널티박스 바깥 의심)이었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었다. 오만 팬들과 기자들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야유가 쏟아졌다. 28분 하라구치가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일격을 당한 오만은 재정비 후 반격했다. 계속 두드리니 기회가 왔다. 전반 막판 공격 과정에서 살라아 알 야흐예이의 슈팅이 일본 나가토모 유토 팔에 정확히 맞았다. 오만 선수들이 항의했지만, 주심은 단호했다.

후반 들어 오만은 반격을 펼쳤다. 측면 돌파로 지속적인 위협을 가했으나 일본은 끄떡 없었다. 라인을 올리자 일본은 준비한 대로 공간을 파고들었다. 조직적인 면, 객관적 전력 차가 있었지만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아쉽게도 문전에서 세밀함이 부족했다. 결국, 페널티킥 하나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만 입장에서 분명 억울한 분패였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핌 베어벡 감독은 “훌륭한 팀인 일본을 상대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경기 시작 후 15분을 실점 없이 보낸 건 행운이다. 골키퍼 알 라시디의 선방으로 연이은 위기를 모면했다”고 초반을 떠올렸다.

이어 페널티킥을 내준 장면에 관해 “페널티 라인에 반반(50대50) 걸쳐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로 인해 모든 게 결정된 건 아니다"라며, "우리 슈팅이 나가토모를 맞은 건 내가 다시 돌려봐도 페널티킥이다. 100%. 안타깝게도 운이 없었다. 심판을 비판하고 싶지 않다. 판정은 그의 몫”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멘트도 없었다. 일본 취재진 역시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아이러니 하게도 당사자인 나가토모가 핸드볼이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신의 손이 됐다. 박스 안에서 몸을 던졌는데 팔에 맞았다. VAR이 있었다면 페널티빅이 선언됐을 것이다. 운이 좋았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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