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손흥민, “59년 한(恨) 풀러 왔다, 우승하겠다”(일문일답)
입력 : 2019.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스타 손흥민이 결전지 아부다비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에 끝난 직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오후 1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두바이 공항에 도착, 대한축구협회에서 준비한 차량을 타고 약 한 시간 반가량 이동해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계속된 경기 출전과 이동으로 피곤할 법했지만, 손흥민의 표정은 밝았다. 오후 7시 15분 대표팀이 묵고 있는 아부다비 야스 아일랜드 로타나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은 “세 번째 아시안컵이다. 더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는 타이밍이다. 폐를 끼치지 않겠다. 솔선수범하는 모습 보이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번 아시안컵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손흥민의 존재다. 2015 호주 아시안컵 때만 하더라도 유럽에서 이 정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영국과 다수 유럽 언론이 아시안컵 차출을 주목했고, 한국과 우승 경쟁을 펼치는 호주, 이란, 일본 등도 최근 활약상과 합류 시점을 보도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손흥민이 없는 동안 한국은 필리핀과 키르기스스탄에 승리하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화두는 조 1위가 걸린 중국과 3차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몸 상태를 확인, 본인과 상의 후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손흥민은 “감독님과 이야기하고 안 하고를 떠나 지금 결정할 게 아니다. 경기 전까지 회복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며 신중을 기했다.



▲ 아래는 손흥민과 일문일답

- 합류한 소감은?
세 번째 아시안컵이다. 더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는 타이밍이다. 솔선수범하는 모습 보이겠다.

- 중국전 출전 여부는?
감독님과 이야기하고 안 하고는 떠나 지금 결정할 게 아니다. 경기 전까지 회복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회복에 중점을 두겠다.

- 경기를 챙겨봤나.
보기 어려웠는데 중간중간 확인했다.

- 조별리그 두 경기에 대한 생각은?
이것이 축구다. 월드컵 때 우리가 독일을 이긴 걸 보셨으니 아실 거다. 수비 위주로 나와 역습으로 풀어갔다. 다른 팀이 우리가 독일 같다는 게 아닌,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내려서는 팀에 골을 넣는 건 쉽지 않다. 찬스를 골로 연결하며 쉬워지겠지만, 이 부분을 조금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감히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 자신감 갖고 임하면 좋을 것이다.

- 정확히 몸 상태가 어떤가?
안 피곤하다면 거짓말이다. 3일 만에 경기다. 패턴은 익힌 상태다. 잘 회복하면 문제없을 것이다. 큰 후유증은 없을 것 같다.

- 중국전에 나설 마음을 먹고 왔나?
선수라면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 감독님이 정하실 거다. 정신적으로도 마찬가지다.

- 오랜만에 선수들을 만났을 텐데?
동료들을 만나는 건 즐겁다. 선후배, 친구들. 내가 중간 위치다. 많은 이야기할 수 있어 좋다. 이전 두 경기 분위기를 물어봤다.

- 세 번째 아시안컵이다. 앞선 두 대회와 어떻게 다른가?
어떻게 준비하고 퍼포먼스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성적에 달라질 것이다. 어린 나이에 큰 무대를 뛰었다. 아시안컵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축구 인생에 있어 중요한 대회다.

-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이나 동료들이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가서 우승하고 트로피 들고 오길 바란다고 했다.

- 김영권이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만약, 주장을 맡는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 책임감이 든다.

- 본인의 합류로 달라질 기대감은?
나로 인해 달라지지 않는다. 없는 동안 다른 선수들이 정말 잘해줘 고맙다. 민폐 끼치지 않는 게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 좋은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많이 변화되는 점은 없을 것 같다.

- 아시아 모두가 주목한다.
우리나라 언론에서 좋아해주셔서 그런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하겠다.

- 견제할 팀은?
꼽을 팀은 없다. 우리보다 모두 강하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마음 가짐 하나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선수들도 잘 인지해야 한다. 우리는 조별리그 통과가 아닌 우승하러 왔다. 희생이 필요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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