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ZOOM-IN] '기성용-벤투 지지' 황희찬, 투박한 중국에 통할 카드
입력 : 2019.0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리오넬 메시가 아닌 이상 골을 못 넣는 날도 있는데, (황)희찬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았다,”

잘 안 풀렸던 12일 키르기스스탄전, 기성용은 황희찬에게 가장 먼저 다가갔다. 그리고 위로를 건넸다.

황희찬 본인도 알았다. 평소처럼 저돌적이고 투쟁심 넘쳤지만, 패스와 마무리에서 문제가 드러났다는 것을. 스스로 자책하고 의기소침해 하는 모습을 본 기성용이 격려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황희찬에게 힘을 실어줬다. 지난 13일 팀 훈련이 끝난 후 황희찬을 따로 불렀다. 볼을 가져와 직접 시범을 보이는 등 통역까지 대동해 메시지를 전했다. 플레이하는 방식에 관한 족집게 과외였다. 어깨를 토닥이며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황희찬은 이제 만으로 22세다. 어린 선수가 주눅 들지 않을까 염려된 고참과 수장까지 나서서 적극 도왔다.

대표팀을 잘 아는 관계자는 “희찬이가 너무 잘해야 한다는 부담에 사로잡힌 것 같다. 이런 걸 극복하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박함은 분명 단점이다. 처음 A대표팀 내에서도 동료들이 놀랐다(직선적 축구). 그래도 지난해 월드컵, 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많이 개선됐다. 형들의 조언도 있었고, 스스로 많이 노력하며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황희찬이 축구화 끈을 다시 조였다. 실망스러웠던 두 경기를 교훈 삼되 중국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3, 14일 훈련 내내 표정은 밝았다.

황희찬에게 16일 중국전은 반전 기회다. 상대는 물불 안 가리는, 거친 스타일이다. 이를 피하기보다 맞서는 선수가 필요하다. 황희찬이 딱이다. 단점인 투박함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강하게 싸우면서 물고 늘어지고. 확실히 통할 카드다. 앞선 부진을 만회할지 기대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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