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포커스] 이청용이 워낙 좋으니, 이승우 쓰기가
입력 : 2019.01.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해당 포지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승우를 호출하지 않았던 이유다. 소속팀 헬라스 베로나에서 출전 시간이 적었지만, 이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2선 측면에 뛰어난 자원들이 많았다. 또, “멀티 포지션과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안컵 본선이 임하고 있는 지금도 2선 자원(이청용, 황희찬, 구자철, 이재성)은 넘친다. 이승우가 대회 중 깜짝 호출을 받았지만, 실제 경기에 나설지 미지수다.

현재 한국은 2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부진한 경기력, 극심한 결정력까지 많은 문제가 노출됐다. 그럼에도 가장 이목을 끈 건 ‘블루드래곤’의 승천이다. 이청용은 필리핀전에서 후반에 교체로 들어와 윤활유 역할을 했다.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은 선발로 출격해 특유의 센스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결정적 기회를 놓친 장면도 있었지만, 이청용은 황의조와 더불어 지난 두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다.

이청용이 워낙 좋으니 이승우가 출전 기회를 잡기 힘들다. 이승우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베로나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경기력도 꽤 괜찮았다. 늘 뛰고 싶은 욕구가 넘치고, 투쟁심 강한 그가 벤치를 지키고 있으니 자존심 상할 법하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벤투 감독이 언급했던 ‘멀티 포지션, 경험’과 다소 거리가 있다. 이승우는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가 장점이다. 2선 측면에 제격이다. 좌측에는 이청용(기교와 경험), 우측에는 황희찬(피지컬, 힘)이 있다. 날개도 각 개인의 장점이 고루 섞인 밸런스가 필요하다.

이승우가 2선 중앙인 ‘10번’에 서는 건 더 애매하다. 볼 소유, 패스, 주고 들어가고. ‘감각’이 주를 이루는 자리다. 게다가 구자철, 이재성이 건재하다. 경험이 풍부한데다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황인범도 설 수 있다. 16일 중국전은 훗날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만약, 큰 점수 차로 리드해 여유가 생기면 이승우에게 기회가 생길지 모른다. 토너먼트는 살얼음판이다. 올라 갈수록 뛰기 힘들다. 이승우의 아시안컵 데뷔 꿈이 이뤄질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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