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이슈] 이승우 논란에 단호, 벤투는 '원팀'에 몰입
입력 : 2019.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두바이(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이와 관련해 밝힐 내용은 없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승우 논란에 대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메시지는 짧지만 강했다. 거센 바람으로부터 내부 결속에 집중한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가진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삐걱거렸던 한국은 지난 16일 C조 최종전에서 중국을 2-0으로 꺾고 3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대회 초반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우려를 샀지만, 중국에 시원한 승리로 부정적인 여론을 한 번에 바꿨다.

승리를 만끽할 시간에 때아닌 이승우의 행동이 화제에 올랐다. 후반 투입을 준비하던 이승우는 구자철이 마지막 교체 카드로 선택되자 물병을 발로 찼고, 이 소식을 접한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이에 기성용은 "승우도 팀에 어떤 행동이 올바른 건지 잘 알 것이다. 잘한 건 아니다. 아직 어려서 그렇다. 잘 타이르고 이야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진정될 틈도 없이 또 다른 논란이 터졌다. 한 매체가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가 이승우의 출전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화들짝 놀란 대한축구협회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선수 선발 및 기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라며 외압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목표인 우승을 위해 달릴 시간도 모자랄 판에 여러 일이 터지면서 발목을 잡히고 있다. 바레인전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이승우 질문이 나왔다. 이에 벤투 감독은 짤막한 말로 질문을 끝맺었다. 대답 여하에 따라 생길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했다.

다행히 대표팀은 즐거운 분위기로 훈련에 열중이다. 앞서 주세종은 인터뷰에서 "옆에서 선수들이 승우를 꾸짖기보다 잘 타이르고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가 20일 공식 채널에 게시한 '인사이드 캠'에서는 이승우가 직접 등장했다. 영상 속 이승우는 사각지대에서 절묘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고 동료들은 감탄을 내뱉었다. 득점 후 카메라를 향해 특유의 자신만만한 표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벤투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이승우와 관련해 "다른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라고 해 정확한 의중을 알기 어렵다. 그래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선수들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로 뭉쳐 돌파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승우에게 향할 수 있는 외부의 날 선 시선을 단호하게 차단하며 '원팀'으로서 의지를 나타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