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감독까지 한 걸음, 솔샤르 최고의 난관 '리버풀'
입력 : 2019.0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현준 인턴기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정식 임명이 리버풀전에 달렸다.

솔샤르 감독은 지난해 12월 많은 우려 속에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노르웨이 리그에 한정된 경력, 과거 카디프 시티에서 실패가 기대치를 낮췄다. 맨유 경영진도 솔샤르 감독에게 ‘임시 감독’이라는 딱지를 붙이며 이번 시즌 마무리만 잘해줄 것을 요구했다.

부임 2개월 만에 기적을 썼다. 솔샤르 감독은 거침없던 맨유의 공격 축구를 완전히 부활시켰다. 포지션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폴 포그바, 마커스 래쉬포드에게도 맞는 옷을 입혔다. 포그바는 공격형 미드필더, 래쉬포드는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 잡은 뒤 만점 활약을 펼쳤다.

무너졌던 기틀이 잡히자 맨유가 화려하게 비상했다. 맨유는 컵대회를 포함해 11경기 무패(10승 1무)를 달렸고, 리그 순위도 4위까지 끌어올렸다. 꺼져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전망을 살려냈다. 선수단 장악에서도 포용과 통제를 적절히 활용하며 좋은 점수를 받았다. 포그바는 “나는 축구를 즐기고 있다”라며 솔샤르 감독의 지휘에 만족스러워했다.

위기도 있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맨유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홈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과 UCL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하며 날개가 꺾였다. 유효슈팅이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완벽한 패배. 이에 솔샤르 감독의 정식 감독 임명을 낙관했던 영국 언론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돌아섰다.

PSG전은 맨유와 솔샤르 감독에게 쓴 약이 됐다. 맨유는 19일(한국시간) 첼시와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에서 공격을 몰아치며 2-0 승리를 거뒀다. 한 번의 패배로 쏠렸던 의구심 어린 시선을 말끔히 씻어냈다.

맨유의 승리에 영국 '스카이스포츠' 전문가 폴 머슨은 "만약 리버풀이 (맨유를 상대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떠난다면, 아주 좋은 결과가 될 것이다. 즉, 솔샤르 감독이 맨유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걸 의미한다. 맨유가 리버풀을 꺾고도 솔샤르 감독이 정식 감독에 오르지 못한다면 충격적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을 호의적으로 바꾼 솔샤르 감독은 리버풀과 맞대결 결과에 달렸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단 1패만 허용하면서 맨체스터 시티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묘한 인연도 있다. 맨유는 지난 리버풀과 리그 17라운드에서 졸전 끝에 무너졌고, 경기 후 전임자인 조제 모리뉴 감독이 물러났다. 솔샤르 감독은 자신의 맨유 부임 계기가 된 리버풀을 상대로 미래를 결정짓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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