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톈진, 모데스테 측에 382억 요구...이유는 계약 불이행
입력 : 2019.0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준호 인턴기자= 계약을 이행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이 정도면 적반하장이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19일 “톈진 텐하이가 계약을 불이행한 이유로 안토니 모데스테와 쾰른에 보상금 3,000만 유로(약 382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 계약과 관련해서는 기간을 채우지 않은 모데스테에게 유리한 증거는 찾기 힘들 전망이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로 넘어간다. 모데스테는 지난 2016/2017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5골 활약을 바탕으로 중국 슈퍼리그 톈진 텐하이(구 톈진 취안젠)으로 이적했다. 기대와 달리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한 시즌 만에 이적을 추진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톈진은 모데스테의 잔류를 설득하며 놓아주길 원하지 않았다. 몇 달 동안 임금 체불에 시달리며 불만을 가졌던 모데스테는 지난해 11월 국제축구연맹(FIFA)에 도움을 요청하며 이적을 추진했다.

일은 잘 풀리는 듯했다. 모데스테는 FIFA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11월 쾰른 이적을 알렸다. 유니폼을 든 공식 보도 자료도 나왔다.

톈진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FIFA에 즉각 항의했고, 지난달 25일 “톈진이 모데스테에게 체불된 임금을 줘야 한다. 그러나 모데스테가 계약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양측의 충분한 합의 없이 이적한 것은 계약 불이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상황은 지난 15일 반전됐다. FIFA가 입장을 바꿔 모데스테의 편을 들어준 것이다. 모데스테는 곧장 쾰른 유니폼을 입고 파더보른과 분데스리가2 22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골을 넣었다.

안타깝게도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모데스테 측과 톈진 측은 FIFA뿐 아니라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도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모데스테는 임금 체불, 톈진은 계약 불이행이 이유였다.

쾰른이 모데스테 영입과 관련해 톈진에 보상하지 않을 생각은 아니었다. 독일 ‘쾰른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쾰른은 600(약 76억 원)~700만 유로(약 89억 원)의 보상금을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

문제는 톈진의 요구 금액이 3,000만 유로의 거액이라는 점이다. 쾰른의 관계자 알렉산더 웨렐은 ‘쾰른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아직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는 톈진에 지불할 만한 돈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하소연했다.

톈진은 지난달 모기업 취안젠 그룹의 슈후이 회장을 포함한 18명이 불법 광고와 각종 혐의로 구속되며 재정 지원이 끊겼다. 이후 운영비 부족을 이유로 부임 예정이었던 최강희 감독에게 일방적인 계약 파기 통보를 해 국내에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