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인터뷰] ‘호날두 후계자’ 안드레 실바, “호날두는 대단한 선수, 나는 나일 뿐”
입력 : 2019.0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송지나 인턴기자= 지난 1월 안드레 실바(24, 세비야)를 영입하기 위해 빅클럽팀들이 움직였다. 그만큼 올 시즌 라리가에서 실바의 활약이 매섭다.

실바는 이번 시즌 AC 밀란에서 세비야로 임대오며 라리가 첫 무대를 밟았다. 그는 뛰어난 제공권과 골 결정력을 토대로 리그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놀라운 기량을 보였고,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멀티골을 넣었다. 라리가 24라운드 현재 23경기 출장 9골 1도움을 기록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실바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공격을 책임지며 ‘호날두 후계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실바의 실력에 이번 겨울 FC 바르셀로나,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영입 의사를 밝혔다. 실바 같은 스트라이커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비야 역시 실바의 완전영입을 노리고 있었고 원소속팀인 AC 밀란도 그를 떠나보낼 생각이 없었다.

돌풍의 주역 실바는 최근 라리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드러냈다.

그는 “세비야 동료들이 편하게 대해준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운을 떼며 “라리가는 거칠고 선수들 간 부딪힘이 많다. 역습도 즐긴다. 역습에 강한 나로서는 이 점이 매우 마음에 든다”며 리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보통 순위가 낮은 팀들을 보면 공 갖는 것을 두려워해 소극적인 공격을 보인다. 그러면서 득점을 기다리기만 한다. 하지만 라리가에선 그러면 안 된다”며 “세비야에 와서 볼을 소유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결과에 상관없이 이를 즐기게 됐다”고 세비야에서 얻은 점을 설명했다.

라리가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것에 대해 “내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그래서 그 공을 집에 가져갔다. 데뷔전에서 해트트릭을 넣을 거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그런 일이 일어나 너무나 행복했다. 이게 축구의 묘미라 생각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신입이기에 경기에서 동료들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침 이날 나에게 좋은 찬스들이 왔고 직감적으로 골 기운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실바는 데뷔전 해트트릭 이후에도 레알을 상대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그날이 마침 어머니 생신이라 절대 잊을 수 없다. 모두가 알 듯이 바르셀로나, 레알 같은 팀들을 상대로 득점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골이나 넣었다. 어머니께 최고의 생신 선물을 드렸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세비야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들만의 색깔로 경기에 임한다는 것이라 말했다. 공수 모두 능하며 어떤 한 가지만 잘하는 게 아니라 경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잘 해내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세비야의 공격라인을 보면 알 수 있다. 실바는 주로 비삼 벤 에데르, 무도 바스케스, 파블로와 함께 전방을 담당한다. 하지만 필요시엔 재빨리 내려와 상대 공격진을 압박하며 적극적으로 수비를 돕는다.

‘호날두 후계자’라는 별명이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엔 “호날두는 호날두다. 그를 목표로 삼을 순 있지만 호날두는 그 자체로 대단한 선수다. 나는 안데르 실바이고 나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내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만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며 오히려 자신만의 색채를 강조했다.

올 시즌 목표에 관해 묻자 “우선 팀 목표는 매 경기 승리하는 것이다. 물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욕심난다”고 말했다.

뒤이어 “개인적인 목표 포인트는 정하지 않았다. 스스로 한계를 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에게 중요한 건 팀을 돕는 것이다. 오히려 내가 개인 목표를 세워 그것만 신경 쓴다면 지금처럼 잘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올 시즌 개인보단 팀의 승리에 헌신하는 것을 자신의 목표로 삼았다.



사진=라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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