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푸른 피' 신진호, “울산의 우승 위해 달리겠다”
입력 : 2019.02.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신진호(30, 울산 현대)는 K리그에서 줄곧 붉은색이 들어간 유니폼만 입었다. 포항 스틸러스, 상주 상무, FC서울. 세 팀을 거치면서 우승의 영광도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아찔한 순간 모두 경험했다. 이제 울산의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울산은 그동안 신진호를 눈여겨봤다. 지난해 서울에서 탈장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2선과 3선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경험까지 갖춘 그가 팀 중원에 큰 보탬이 될 거로 확신했다. 신진호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지난 19일 안방에서 열린 페락FA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믹스와 함께 2선 중앙에 배치돼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의 5-1 대승에 힘을 보탰다.

김도훈 감독은 “신진호의 가세로 중원이 탄탄해졌다. 앞으로 컨디션이 올라오면 분명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신진호는 경기 운영, 빌드업, 패스에 능하다. 울산은 믹스 의존에 대한 고민을 덜었다. 상대의 마크 분산과 미드필드에 유연함을 더해준다. 실제로 페락전에서 믹스가 더욱 공격적 재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도 신진호 덕이다.

모처럼 취재진과 마주한 신진호는 “시즌을 이렇게 빨리 시작한 건 처음이다. 아직 100%가 아니다. 호흡이 완전 트이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은 경기를 했다”며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도훈 감독이 본인에게 어떤 주문을 했느냐고 묻자, “지난해 울산과 경기 하면서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운영하고, 공격적으로 나가는 방향성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왔을 때 감독님이 골키퍼부터 시작되는 빌드업, 소유하고 지배하는 법을 강조하셨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 포항에 있을 때부터 많은 해왔던 축구라 이해하기 쉽다. 팀 스타일에 맞게 조금 더 노력하고, 팀 목표를 위해 달리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울산은 신진호를 포함해 김보경, 주민규, 윤영선, 불투이스로 전력을 보강했다. ACL, 리그, FA컵까지 3개 대회에서 정상 도전을 선언했다. 특히 이번에는 K리그1에서 1강인 전북 현대를 반드시 잡겠다는 목표다. 모두 검증된 자원들인 건 분명하나, 한국 나이로 서른 이상이다. 이를 두고 팬들은 우스갯소리로 ‘노인정’이라고 한다.

이에 신진호는 “팬들 입장도 이해간다. 우려되실 것 같다”고 웃으면서도, “우리팀은 경험 많고 실력 갖춘 선수들이 모였다. 그런 만큼 분명 좋은 경기 할 거라는 믿음과 확신이 든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분명 어려운 상황이 오겠지만, 잘 극복해갈 자신도 있다. 감독님과 선두 모두 준비돼있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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