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영이 수원 가던 날, '아름다운 이별'의 올바른 예
입력 : 2019.02.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구대영), "꾸준히 잘했던 선수 구대영, 고맙습니다"(FC안양).

안양은 21일 공식 SNS를 통해 꽃바구니 사진 하나를 게시했다. 적힌 문구는 구대영 이름과 함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이적을 확정한 구대영은 마지막 인사 차 이 꽃바구니를 들고 구단 사무실에 들렀다. 같은 날 수원 삼성은 "전천후 측면 수비수 구대영 영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구대영은 경희고, 홍익대를 거쳐 2014년 안양에 입단했다. 갓 프로 무대를 밟은 신인은 이듬해 정규리그 기준 34경기를 뛰며 우뚝 올라섰다. 이후 아산 무궁화를 거쳐 수원으로 적을 옮겼다. K리그2 생활 6년 만에 드디어 1부리그를 탐하게 된 상황. 선수 개인적으로 그간의 땀을 인정받은, 더없이 값진 순간이었다.




구대영은 마냥 기뻐하지만 않았다. 오히려 감사함과 미안함을 전했다. 구단에 얼굴을 비추고 작별 인사를 건네는 게 흔치만은 않은 일. 말은 쉬어도 현실은 또 다르다. 이적 과정에서 마찰을 빚어 철천지 원수로 등 돌리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하지만 구대영은 좋게 헤어졌다. 저 혼자 잘나 성취한 게 아닌, 모두의 공으로 돌리는 심성을 보였다.

구대영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추가로 인사를 전했다. 일일이 찾지 못하고 이별하게 된 팬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또, 2년간 군 생활을 했던 아산 무궁화의 서포터스도 빼놓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K리그2 소속인 두 팀의 승격을 기원하는 것은 물론, 훗날 재회까지 바랐다.

■ 구대영이 이적하면서 남긴 전문
안녕하세요 구대영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기사로 소식을 접하셨겠지만 제가 수원 삼성 블루윙즈로 이적을 하게 되었습니다. FC 안양 팬분들에게는 제대로 된 인사도 못해서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군 복무기간까지 포함하면 6년 동안 안양 소속으로 k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습니다. 저한테는 'FC 안양'이라는 팀은 특별한 팀입니다. 처음 입단한 팀이고 프로선수의 시작을 알리는 팀이었습니다. 고향과 같은 팀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추억이 많고 아픔과 행복을 다 경험했던 팀입니다. 그리고 A.S.U RED 서포터즈 분들에게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많이 정들고 행복했던 시간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스스로 느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비록 팀은 떠나지만 k리그1 에서 안양 팬분들께 인사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멀리서나마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군 복무 2년 동안 응원해주신 아산 무궁화 FC 서포터즈 분들에게도 감사 인사 전합니다. 아르마다 서포터즈 분들과 아산 팬분들 그동안 정말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사진=FC안양, 수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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