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쿵쿵 골' 소름 끼칠 정도''…대구 DGB파크는 선수도 팬도 즐겁다
입력 : 2019.03.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구] 조용운 기자= 재미와 결과를 모두 잡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FC가 새로운 홈구장 개장경기에서 즐겁게 이기는 축구를 완성했다.

대구가 축구전용구장 시대에 돌입했다. 대구는 지난해까지 대구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2002 한일월드컵을 치를 정도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대구 스타디움이지만 팬들과 호흡하는 K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라운드와 최대한 가깝게 가변석을 마련했지만 선수의 호흡을 모두 느끼기에 역부족이었다.

DGB대구은행파크는 달랐다. 건립 단계부터 팬 친화적인 부분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그라운드와 관중석 사이를 7m로 좁혀 앞자리에서는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닿았다. 경기장도 하나의 응원 도구로 발전했다. 대구는 경기장 전체 바닥을 알루미늄 소재로 채웠다. 쿵쿵 발을 구르면 또 다른 박자가 완성됐다. 1만2천석을 가득 채운 팬들의 쿵쿵 소리는 심장 박동수를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팬들 얼굴에 미소가 만연했다. 팬들은 경기 시작 2~3시간 전부터 DGB대구은행파크 주변을 매웠다. 예매분을 수령하려는 줄과 현장 판매분을 얻으려는 팬들의 발걸음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관중 입장 시간이 되면서 축제 분위기는 한층 커졌고 매진이 된 DGB대구은행파크는 90분간 응원소리로 가득했다.



팬들 못지않게 선수들이 받는 영향도 상당하다. 가득 찬 경기장과 함성, 알루미늄 바닥이 내는 웅장함까지 대구 선수들도 개장경기 힘을 확실하게 받았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조현우는 "응원 소리가 가깝게 들려 소름이 많이 끼쳤다.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전반이 힘들었지만 후반에 홈에서 이길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다. 다음에도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

세징야와 에드가 등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 세징야도 "그 순간 소름이 돋았다. 팬들이 와서 응원해주시면 힘이 떨어져도 한 번 더 뛸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길 것 같다"라고 했고 에드가 역시 "관중들과 호흡할 수 있게 돼 좋다. 좋은 결과를 냈을 때 감동적인 드라마를 써내려 갈 것으로 본다. 특히 함성을 들으면 스프린트를 더 하거나 수비로 한번 더 내려갈 힘이 생긴다"라고 효과를 밝혔다. 그러면서 에드가는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욕이 들릴 것 같다"라고 농담도 덧붙이며 웃어 보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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