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통한의 실점에도… 김영광은 서울 이랜드의 희망 약속했다
입력 : 2019.03.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잠실] 김성진 기자= 베테랑 골키퍼 김영광(36, 서울 이랜드)은 경기 내내 계속 막았다. 사력을 다해 볼을 막았지만 그렇지만 경기 종료를 앞두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아쉬움 속에서도 희망을 찾았다.

서울 이랜드는 9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안산 그리너스와의 K리그2 2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14분 터진 알렉스의 골을 잘 지키며 승리하는 싶었지만 후반 51분 최호주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올 시즌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데뷔를 한 김현수 감독의 데뷔승도 물거품이 됐다.

서울 이랜드는 경기 내내 김영광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1-0으로 앞선 후반전에 안산의 반격에 밀리며 예리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안산의 공격을 계속 차단했다. 그 뒤에는 김영광의 선방이 있었다.



특히 김영광의 선방은 후반 20분에 빛났다. 박진섭의 돌파를 막던 김영광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파울했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안산으로서는 동점골을 넣을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페널티킥은 무산됐다. 키커로 나선 장혁진이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찬 것을 김영광이 몸을 날려 펀칭했다.

서울 이랜드는 김영광의 이 선방으로 동점 위기를 벗어났다. 이어진 프리킥 상황에서도 김연수의 슈팅을 몸을 날리며 잡았다.

김영광이 골문을 단단히 지키자 수비수들도 집중력을 갖고 안산을 차단했다. 안산은 서울 이랜드의 집중 수비를 뚫고 공격을 이어갔다. 상대 진영에서 수 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그렇지만 슈팅은 김영광의 손에 걸렸다. 후반 35분 마사가 측면을 돌파한 뒤 감아 찬 슈팅은 김영광이 궤적을 읽고 잡아냈다.

지난 경기를 패한 서울 이랜드는 이번 경기 승리가 간절했다. 김영광은 그 간절함을 누구보다 몸으로 느꼈다. 그리고 그는 가장 많이 몸을 날리며 골문을 지켰다.

그렇지만 서울 이랜드는 후반 51분 골을 내줬다. 후방에서 문전으로 넘어온 볼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최호주에게 완벽한 득점 기회를 허용했다. 선방을 이어가던 김영광이었지만 골대 바로 앞에서 발생한 상황마저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서울 이랜드로서는 최호주가 받기 전 크로스 상황을 막거나 최호주를 놓치지 않는 수비였다면 실점을 막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김영광은 누구도 탓하지 않았고, 내색하지도 않았다. 후배들을 다독이며 다음을 기약했다. 축구는 1명이 아닌 그라운드 위의 11명이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비록 승리를 놓쳤지만 김영광은 지난 경기와 비교했을 때 나아진 모습을 찾았다. 그는 “몇 가지 좋은 점이 나왔고 발을 맞춰가는 단계다. 부상 선수도 합류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분명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수비에서도 “골키퍼와 수비수가 잘 융화가 됐을 때 슈퍼 세이브가 나온다. 융화 되지 않으면 실점한다. 맞아간다고 본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를 향해 기대가 가득한 시선이 많았다. 그리고 2번의 경기 결과는 기대를 채우기는 부족했다. 그럼에도 김영광은 약속했다. 선수들 스스로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에 팬들의 기대를 채울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이다.

김영광은 “예전에 팀이 안 좋을 때는 서로가 탓하고 누구를 질타했다. 우리 팀이 진짜 좋아진 것은 실수했을 때 탓하지 않는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원팀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하나로 뭉친 만큼 기대에 어울리는 경기와 승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서울 이랜드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