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메모] 검고 하얗게 물든 모란, 10년 만에 찾아온 축구 열기
입력 : 2019.03.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정현준 기자= 10년 만에 모란이 축구 열기로 가득 찼다. 오랜 시간 홈 개막전을 기다린 성남FC와 팬들은 검은색과 하얀색으로 개막전을 장식하며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성남은 10일 오후 4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에서 전반 추가시간 고요한에게 실점하며 FC서울에 0-1로 패했다.

모란에서 공식전이 열렸다. 원도심 모란에 위치한 성남종합운동장은 성남이 지난 2009년을 끝으로 떠나면서 단 한 차례의 경기도 치러지지 않았다. K리그 3연패, 통산 최다 우승의 추억이 서린 곳이지만 시설이 낙후돼 사용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성남은 이후 탄천종합운동장으로 이전했고, 2014년 시민구단 전환 후에도 줄곧 홈으로 활용했다.

지난해 극적으로 K리그1 무대에 오른 성남은 이번 시즌 홈 이원화를 결정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의 시설 개보수가 불가피했고, 고민 끝에 6월까지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홈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홈경기를 맞아 성남 프런트는 경기장 곳곳을 구단 상징인 검은색으로 치장했고, 선수들의 대형 현수막을 걸어 분위기 연출에 힘썼다.

모처럼 모란에서 열리는 경기에 팬들도 화답했다. 경기 2시간 전부터 매표소에 긴 줄이 늘어섰고,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구단 MD 상품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에도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성남도 세심한 준비로 K리그1 홈 개막전을 찾는 팬들을 맞이했다. 경기장 주변에 페이스 페인팅, 등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하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많은 팬들이 내는 함성에 성남종합운동장은 뜨겁게 달궈졌고, 쉬지 않고 응원전을 펼쳐 성남의 2019시즌 첫 승을 기대했다. 대미를 장식한 건 킥오프였다. 은수미 성남 구단주의 홈 개막전 선포와 함께 폭죽쇼로 시선을 끌었다. N석에 위치한 성남 서포터즈는 미리 준비한 수천 개의 휴지 폭탄을 그라운드로 뿌렸다. 오랜만에 돌아온 모란, 3년 만에 갖는 K리그1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염원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날 성남종합운동장에는 11,238명의 팬들이 찾아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고,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목청을 높여 성남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날 성남종합운동장의 풍경은 1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축구를 향한 사랑과 열기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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