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나저러나 백승호 스스로 '묵묵'했기에
입력 : 2019.03.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백승호와 이강인이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부름을 받았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그쳤던 파울루 벤투호는 3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로 다시 시작한다. 주축 몇몇이 은퇴한 가운데, 새롭게 출발하는 이번 대표팀은 의미가 남다르다.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불러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루이스 수아레스 등과 발 맞춰보게 한 자원이다. 유스 선수 중 유일하게 엘 클라시코 최종 훈련을 함께하기도 했다. 국내 일부 팬들은 "FIFA 징계로 못 뛴 백승호가 주눅 들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했는데, 현지 관계자는 "어느 미친 감독이 2군 선수 자신감 심어준다고 메시랑 한 공간에 두겠는가"라며 어처구니없어 했다. 한국에서는 메시가 그렇게 만만하냐는 것이었다.

여기엔 당사자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던 이유도 크다. 백승호 측은 성장 과정에서 외부 접촉을 고사해온 편이다. 적절한 교통 정리가 없어 때로는 살이 붙고 때로는 전혀 다른 소식이 나오기도 했다. 속앓이를 하면서도 결국엔 조금 더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에서 좋게 봐주시는 것과 달리 아직 완성된 선수도 아닌데"라며 극도로 조심스러워했다. 내실을 다져야 할 때라며 '진짜 시기'만 바라봤다.

백승호는 지난 1월 평생에 남을 경험을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싸웠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더 잘해서 응원해주신 분들 부끄럽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요"라며 차분해했다. 얼마 전 국가대표팀 소집 공문 때도 마찬가지였다. 선수 발탁을 위한 의사가 각 구단에 전달된 가운데, 정식 발표도 아님에 호들갑 떨 일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확정된 뒤에는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담담해했다.

백승호와 이강인이 당장 대표팀에서 얼마나 해줄지는 알 수 없다. 첫술에 배부르면 좋겠지만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단, 어린 나이부터 이러나저러나 중심 잡고 버텨온 이들. 묵묵하게 쌓아온 저력은 분명 눈여겨볼 만하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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