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한계 맛 본 이임생 감독, 파격 대신 현실적인 선택 바뀔까
입력 : 2019.03.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수원 삼성 이임생 감독은 지난 일주일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택했던 도전이 실패로 끝나면서 시즌 초반 자신의 구상 자체가 흔들렸다.

수원은 17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를 상대로 K리그1 3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선다. 두 팀 모두 지난 2경기를 모두 패했다. 두 팀 모두 이번 경기마저 놓치면 깊은 부진에 빠질 수 있기에 승리를 차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수원 지난 2라운드 전북 현대전 0-4 대패에 따른 침체 분위기다. 시즌 전 이임생 감독은 최대한 현재 전력을 다듬어 시즌 준비를 했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도 자신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수원의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1라운드 울산 현대전은 1-2로 패했지만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다. 그렇기에 앞으로 모습도 기대됐다. 그렇지만 전북전 대패로 이러한 기대는 단번에 사라졌다.

이임생 감독은 수원 지휘봉을 맡은 뒤 다양한 실험을 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인 염기훈을 중앙이나 오른쪽에 배치하며 공격 전술을 새롭게 만들었다. 원톱 데얀과의 콤비 플레이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또한 어린 선수들을 적극 기용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조직적인 축구를 펼치려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전북전 대패로 물거품됐다. 특히 전북전에서는 염기훈을 중앙 미드필더로 내리는 파격적인 선택까지 했지만 그마저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과감한 선택과 변화가 독이 되고 말았다.

지도자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이전과 너무 다른 변화를 선택할 경우에는 득보다 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축구 지도자는 “전임 감독과는 다른 축구를 하려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갑작스런 변화는 위험하다. 점진적으로 자신의 색을 입혀야 한다. 이임생 감독은 너무 급진적으로 자신의 색을 보이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임생 감독도 그 점을 잘 안다. 그럼에도 과감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었다. 현재 수원은 어린 선수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에 이들의 기량을 키워 경쟁력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임생 감독이 전북전을 마친 뒤 “어린 선수는 한 경기를 뛸까 말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미래를 위한 선택이었다.

그렇지만 미래만 생각할 수는 없다. 프로는 결국 결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북전대패는 이임생 감독에게 이상의 한계를 맛보게 했다.

그런 가운데서 성남을 상대하게 됐다. 이상을 펼치기 위해서는 우선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결과도 동반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주일의 시간이 지났고 이임생 감독에게는 또 한 번 선택의 시간이 왔다. 그가 성남전에서는 이상을 잠시 접고 현실적인 선택을 내릴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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