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이슈] '910일 만 승리+평균 1만명' 성남에 봄바람이 분다
입력 : 2019.03.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정현준 기자= 910일 만의 K리그1 승리와 평균 관중수 10,287명, 이번 시즌 제 자리로 돌아온 성남FC에 봄바람이 분다.

성남은 16일 오후 4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에서 전반 28분 염기훈의 페널티킥으로 리드를 내줬다. 하지만 전반 36분 에델과 후반 추가시간 조성준의 연속골로 수원 삼성을 2-1로 제압, 2019시즌 첫 승을 거뒀다.

지난 경남, 서울과 경기에서 잘 싸우고도 패했던 성남은 수원전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한 시즌 행보를 판가름 지을 초반 5경기에서 2패를 떠안은 터라 물러설 수 없었다. 남기일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이기려고 준비했다. 상대도 전방 압박, 공격적인 경기를 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서울전이 경남과 첫 경기보다 좋았다. 찬스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경기를 잘 운영했지만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전반 26분 임채민이 볼을 흘리면서 수원에 공격권을 내줬고, 전세진에게 페널티킥을 내줬다. 염기훈의 깔끔한 성공으로 1-0. 한순간의 실수로 무너졌던 2경기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될 것처럼 보였다.

성남은 빠르게 털고 일어났다. 전반 35분 김민혁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에델이 차분하게 골을 넣었다. 균형을 맞춘 성남은 공격적으로 수원을 몰아쳤다. 경기 종료를 앞둔 후반 추가시간, 결실을 맺었다. 조성준이 서보민의 패스를 받고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성남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910일 만의 K리그1 승리다. 성남은 지난 2016년 9월 17일 K리그1(당시 클래식)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수원FC를 2-1로 꺾은 뒤 강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포함, 10경기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최근 2년간은 K리그2에 머물며 험난한 시간을 보냈다. 3년 만에 밟은 1부리그에서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치고도 승운이 없었다. 하지만 성남은 접전 끝에 대어 수원을 낚는 데 성공했고,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려 앞으로 행보를 기대하게 했다.

K리그1 복귀와 맞물려 성남에 축구 열풍이 분다. 성남은 이날 9,336명의 관중이 입장해 자리를 채웠다. 지난 서울과 홈경기에서는 무려 11,238명이 찾아 승리를 기원했다. 두 경기를 합치면 총 20,574명, 평균 10,287명이 성남의 활약을 지켜봤다. 일화 시절, 비인기 구단의 상징이었던 성남은 이제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구단으로 변모했다.

구름 관중부터 짜릿한 역전승까지 완벽한 시나리오였다. 경기 종료 후 성남종합운동장은 팬들의 엄청난 함성으로 물들었고, 성남 선수단은 팬들을 찾아가 박수를 보내며 감사를 표현했다. 이에 팬들도 재차 환호성을 보내며 열렬히 축하했다. 온종일 경기장을 맴돌던 찬바람도 성남과 팬들의 열정을 식히지 못했다. 성남은 더할 나위 없었던 최고의 순간으로 90분 혈투를 마무리했다.

"1부와 2부의 온도 차이는 크다. 성남종합운동장의 접근성이 좋고, 축구에 열정 많은 팬이 계신다. 선수들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를 했다. 구단에서도 팬들에게 서비스를 잘해준다. 여러모로 감동을 줬던 경기였던 것 같다. 팬들이 감동을 안고 다시 경기장을 찾아주리라 기대한다. 수원도, 우리도 공격적으로 하다 보니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신다. K리그가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 남기일 감독

"가슴이 벅차올랐다. 하지만 승리를 하지 못해서 (이번에) 승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많이 찾아와서 응원해주신다면 재밌는 경기와 상위 스플릿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조성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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