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현장포커스] '日 레전드' 엔도 ''한국과 일본 경쟁 통해 발전해야''
입력 : 2019.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가와사키(일본)] 채태근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 중추로 월드컵 통산 3회 출전했던 엔도 야스히토(39, 감바 오사카)는 건재했다.

감바는 지난 17일 가와사키 토도로기 육상경기장에서 메이지야스다생명 J1리그 2019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4라운드 경기를 펼쳤다. 엔도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뛰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대표팀 핵심 미드필더로 2006•2010•2014 월드컵에 연속 출전한 엔도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AFC 챔피언스리그 최우수선수, 일본축구 올해의 선수상, J리그 MVP 등을 수상했고 J리그 베스트일레븐에 11차례나 선정됐다. 한 마디로 아시아 최정상급 미드필더로 꼽혔던 그다.

전성기를 지나 만 39세로 현역 21년차를 맞은 엔도는 경기를 풀어가는 측면에선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본래 3선에서 날카로운 킥과 패싱 능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 빌드업과 중원 장악이 특기였지만 현재는 투 볼란치를 뒤에 두고 수비 부담을 던 2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공격 작업의 연결고리 역할에 충실했다. 후방에서 전달된 볼은 엔도를 거쳐 가공된 최종 패스로 황의조와 아데미우손 발 밑으로 배급됐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볼을 간수하고 공격 흐름을 이어가는 장면에서 특유의 테크닉은 여전했다.

경기장 바깥에서도 베테랑의 품격이 빛났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1시간 가까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소통했다. 팀 동료인 황의조, 김영권 등 J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들을 수 있었다. 엔도는 "한국 선수들은 질 좋은 플레이를 보여준다"면서 "기본적으로 수준이 높다. J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 전체적으로 매우 좋은 선수들라고 생각한다"라고 호평했다.

과거 일본대표팀 소속으로 수 차례 한국과 맞대결 했던 엔도다. 한국과 일본은 올해 초 2019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 후 볼리비아-콜롬비아와 A매치 2연전으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전성기 시절 한국과 최정상을 두고 다투던 그는 아시아 축구의 발전에 대해서 자신의 관점을 밝혔다.

카타르의 아시안컵 우승에 대해 "아시아 축구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는 뜻을 전하면서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 팀들 상대로) 전과 같이 승리하기 쉽지 않다. 모든 팀들이 발전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아시아 국가들의 급성장에 주목했다.

엔도는 마지막으로 "한국과 일본은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선의의 경쟁자로서 한-일 축구가 앞으로 나아가길 바랐다.

정리=조용운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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