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벤투 대만족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이었다''(일문일답)
입력 : 2019.03.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홍의택 기자=극적으로 거둔 짜릿한 승리. 파울루 벤투 감독이 90분을 돌아봤다.

벤투 감독이 이끈 축구 국가대표팀은 2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를 1-0으로 꺾었다. 부임 이래 국내에서 치른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5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는 등 기세를 이어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실패의 아쉬움도 조금은 달랬다.

대표팀은 4-1-3-2란 새로운 형태를 시도했다. 손흥민-지동원 투 스트라이커 체제를 최전방 배치하고, 나상호-황인범-권창훈을 그 아래에 뒀다. 딱 포메이션대로만 움직이기보다는 자유롭게 활동하며 상대 틈을 엿봤다.

득점 운은 좀처럼 따르질 않았다. 손흥민을 필두로 세차게 골문을 두드렸으나, 이상하리만치 벗어났다. 이에 교체 투입된 이청용이 해결사로 나섰다. 종료 직전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며 속시원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다음은 벤투 감독 일문일답.




■ 오늘 경기 결과에 대한 소감은
"결과는 매우 공정했다. 골은 늦게 터졌지만 무수히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기에 만족한다. 골도 골이었는데 경기력이 중요했다. 전술 변화를 가져갔음에도 잘해냈다. 상대 진영에서 공격하는 상황이 많았음에도 수비적으로 완성된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보여줄 수 있었음에 참 고마웠다"

■ 아시안컵에서 아쉬웠던 공격을 손봤다.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며 포메이션도 바꿨다. 하지만 골이 많이 터지진 않았다
"찬스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느냐 없느냐는 포메이션보다는 어떤 플레이스타일을 선보이느냐와 훨씬 상관이 있다. 제 생각에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해야 골 찬스도 득점도 많이 나올 것이다. 13경기 동안 많은 포메이션을 활용해봤는데, 능동적이고도 적극적인 경기를 하는 걸 원한다. 득점을 더 많이 하지 못한 효율성을 얘기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선수들의 경기력이 흠잡을 데 없었다는 점이다"

■ 후반전 이청용, 이승우를 투입하기 전 굉장히 많은 얘길했다
"교체를 하는 건 경기력이 나아지길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던 상황이었다. 이청용을 투입하면서 권창훈을 중앙으로 옮겼고, 사이 공간을 점유한 채 풀백들을 최대한 벌려 사이드 공간을 활용하도록 주문했다. 투입된 두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이행해줬다. 팀이 이미 잘하는 상황이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경기를 했다"

■ 후방에서 주세종은 물론이고 김민재 등도 다양하게 공격을 시작했다. 기성용 없이 축구를 하는 방법을 찾은 것인지, 아니면 정우영이 없는 상황에서 임시로 활용한 것인지
"오늘 정우영이 정상 컨디션으로 합류했다 하더라도 주세종을 출전시키려 했다. 이 선수의 패스 능력이 좋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사이드로 전환하는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저희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오늘 주세종이 원볼란치로 플레이하고 그 위에 2선 공격수들이 있었다. 상대의 플레이를 분석하면서 측면에 공간이 많이 날 것으로 생각했고, 이런 능력을 가진 선수가 해야 한다고 봤다"

■ 손흥민은 타깃맨이 있었을 때 득점력이 더 좋곤 했다. 앞으로 김신욱이나 석현준 같은 전형적인 포스트 플레이어를 뽑을 생각이 있나
"제가 대표팀에서 선발하는 원칙은 이 선수가 우리의 플레이를 잘 대변해줄 수 있느냐에 달렸다. 그간 많은 경기를 4-2-3-1 포메이션으로 치렀고, 원톱 공격수 밑에 세 명의 각기 다른 공격수를 투입했었다. 사우디전 전에는 남태희가 계속 섀도우로 섰었다. 오늘은 투톱 공격수 밑에 한 명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를 기용했다. 이런 플레이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다. 한 명의 선수에 플레이스타일을 맞추려 하진 않을 것이다"

■ 새로이 합류한 선수 중 권창훈이 유일하게 뛰었다. 큰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돼 우려도 있었는데. 전체적인 평가는 어떤가
"권창훈은 재활 기간이 길었지만 작년 12월부터 다시 뛰는 걸 확인했다. 실제로 관전도 했다. 부상당하기 전의 경기도 많이 봤다. 특징이나 장점을 잘 알고 있었는데, 이번 훈련이나 경기에서 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기술력이 좋고 볼을 갖고 하는 플레이도 좋다. 스피드를 살려나가는 장점도 있다. 황인범이 교체돼 나갔을 때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플레이를 해줬다. 측면, 중앙 다 소화할 수 있기에 저희가 여러 변화를 가져갈 수 있게 해준다"

■ 이강인의 출전은 고민하지 않았나
"3명을 교체할 수 있는 경기도, 6명을 교체할 수 있는 경기도 있다. 쓸 수 있는 카드를 다 쓰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늘은 시간이 지났을 때 더는 변화를 주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원했던 만큼만 변화를 가져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