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다린 이승우, 콜롬비아전 꽃 피울 때 됐다
입력 : 2019.03.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묵묵히 기다렸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가 제대로 날아오를 때가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3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지로나) 등 새로운 얼굴들의 합류로 이전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승우가 실전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지난 22일 울산에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약 30분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답답했던 경기 분위기를 바꾸기에 충분했다. 모두의 눈을 번뜩이게 한 장면도 있었다. 0-0으로 맞서던 후반 37분 개인기를 통해 상대 수비를 차례로 무너뜨린 이승우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비록 골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전 관중을 자리에서 일어나게 할 만큼 통쾌했다.

많은 이들이 기다렸고, 이승우 본인도 기다린 장면이다. 지난해 5월말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지난 10개월 동안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국제대회에도 함께했음에도 자신을 제대로 보여줄 만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다림의 과정 속에 남모를 고통도 있었다. 특유의 솔직한 표현력이 독이 돼 돌아오기도 했다. 아시안컵 당시에는 물병 논란에 휩싸이며,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조롱도 있었다. 그러나 이승우는 흔들리지 않았고, 냉혹한 현실 속 자신 만의 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승우에게 볼리비아전은 기다림의 결실을 확인하는 날이었다. 벤투호 출범 후 가장 많은 시간을 뛰었고, 벤투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동안의 논란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봄은 왔으니, 이제 꽃을 피우기만 하면 된다. 콜롬비아전이 이승우의 개화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A매치 첫 선발 출전이 기대되는 이승우는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가고 싶어하기에 나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우선 내 자신과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각오를 남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