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개인보다 팀''...손흥민은 '진짜 리더'가 되고 있다
입력 : 2019.03.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서재원 기자= 손흥민(27, 토트넘 홋스퍼)은 진짜 리더로 성장 중이다.

손흥민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손흥민의 활약 속 3월 A매치 2연전(볼리비아전 1-0 승 포함)에서 모두 승리했다.

3월 A매치에서 가장 큰 수확은 손흥민의 재발견이었다. 최전방 투톱으로 자리를 이동한 손흥민은 8경기 동안 이어오던 침묵을 깨고 득점에 성공했다. 득점뿐 아니라, 경기력에서도 만점에 가까운 활약으로,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리더로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3월 A매치는 기성용, 구자철 등 수년간 대표팀을 이끌었던 형님들의 은퇴 후 첫 공식 경기였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고, 27명(최초 소집 인원)의 선수단을 큰 문제없이 이끌었다.

손흥민이 진짜 리더가 됐다는 점은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콜롬비아전이 끝난 후 만난 그는, MOM(Man of the match)급 활약에도 "팀에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대표팀은 저만의 팀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 같이 멋진 골도 넣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에게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염려했다.

손흥민은 개인보다 팀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이강인과 백승호 등 어린 선수들에게 쏠리는 시선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강인이, 승호, 또는 승우를 좋아하는 팬들이 있을 거다. 그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이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정말 중요하다. 한국에서 축구를 제일 잘 하는 사람들이 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물론 어린 선수들에 대한 걱정도 포함돼 있는 말이었다. 손흥민은 "선수들을 보고 싶은 많은 축구팬들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 선수들의 더 큰 성장을 위해선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다보면 미끄러지는 부분이 많다. 이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즐기고, 묵묵히 응원해주면 알아서 잘 성장할 거라 믿는다"라고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손흥민은 콜롬비아전 득점 직후 주장 완장을 풀어 키스를 했다. 대표팀 주장으로서의 자부심과 팀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고, 그가 진짜 리더가 됐음을 증명한 장면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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