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포커스] 수비 보다 멘탈부터 먼저 찾아야 할 경남
입력 : 2019.04.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한재현 기자= 경남FC가 가시마 앤틀러스전에서 믿기 힘든 장면을 봤다. 최근 자신이 만든 극장을 상대가 대신했다.

경남은 지난 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가시마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3라운드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16강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경기는 패배를 넘어 충격 그 자체였다. 경남은 정규시간 90분까지 2-1로 앞섰고, 후반 38분 이누카이마저 퇴장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경남의 승리는 현실로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3분 동안 무려 2실점 했다. 경남은 모든 우위를 점한 상태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고, 상대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경기 종료 휘슬 이후 창원축구센터는 침묵으로 이어졌다.

경기 후 김종부 감독과 선수들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김종부 감독은 “상대의 퇴장 이후 느슨하게 놔뒀다”라고 했으며, 이광진도 “하지 말아야 할 경기를 했다”라고 고개를 숙일 정도였다.

경남의 올 시즌 고질적인 문제는 수비다. 현재 리그에서만 13실점으로 가장 많으며, ACL에서도 3경기 동안 6실점 했다. 아무리 공격이 좋아도 수비가 받혀주지 않으니 경남은 올 시즌 초반 어려운 싸움을 해야 했다.

이번 가시마전 패배로 경남에 고민은 더 추가됐다. 바로 멘탈이다. 김종부 감독은 “축구에서 기술도 중요하나 승리를 위해 멘탈적으로 좌우한다. 상대를 너무 느슨하게 놔뒀다”라고 정신력에서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또한, 홈 무패와 극장 경기도 깨져버렸다. 자신의 장점 마저 보여주지 못했기에 심리적인 충격은 크다.

경남은 3일 뒤 상주 상무와 리그 홈 경기를 갖는다. 상주가 최근 2연패로 주춤하고 있지만, 이전까지 연승을 달려온 팀이다. 충격을 극복하기에 시간은 촉박하다. 그러나 다시 반복된다면 슬럼프가 길어져 우려가 크다.

16강 전망은 밝지 않지만, 아직 탈락이 확정되지 않았다. 남은 3경기에서 3연승을 한다면, 극적인 16강 진출도 가능하다. 그러나 가시마와 원정 4라운드까지 2주 동안 상주, 포천시민축구단, 수원 삼성 전에서 반전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경남은 정신력을 다잡고, 기적을 쓸 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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