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강채림의 만점 데뷔… 여자월드컵 경쟁력 높였다
입력 : 2019.04.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춘천] 김성진 기자= 한국 여자축구를 지켜보던 한 관계자는 안타까움이 섞인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여자대표팀의 황금세대인 1988~1990년생이 퇴장한 뒤가 걱정이다.”

저변이 얇은 한국 여자축구의 현실에서 유망주가 화수분처럼 나오기는 쉽지 않았다. 올해로 6년째 여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윤덕여 감독도 그 점을 잘 느끼고 있었다. 그럼에도 윤덕여 감독은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을 계속 테스트했고 여자대표팀에 발탁했다. 그렇게 한 명씩 새 얼굴이 가세했고 이번에는 강채림(21, 인천현대제철)이라는 신예가 등장했다.

윤덕여 감독은 아이슬란드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 강채림을 발탁했다. 그리고 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두 번째 평가전에 강채림을 선발로 기용했다. 올해 인천현대제철에 입단한 WK리그 신인에게 과감히 A매치 출전 기회를 준 것이다.

4-1-4-1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강채림은 긴장하지 않았다.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아이슬란드의 측면을 공략하고 날카로운 크로스, 패스로 공격을 만들어갔다. 0-1로 뒤진 전반 27분에는 정확한 패스로 지소연의 동점골을 도왔다. 데뷔전에서 도움을 올리며 화려한 데뷔를 했다.

수비 상황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진영에서부터 압박 플레이를 펼쳤다.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몸을 날리는 수비로 아이슬란드가 역습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75분을 소화한 강채림은 만점 활약을 펼치며 벤치로 물러났다.

강채림의 성공적인 데뷔는 오는 6월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참가하는 여자대표팀에 긍정적인 신호가 됐다. 두터운 선수층을 구축해야 여자월드컵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 기존 선수들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강채림의 가세로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전술도 펼치게 됐다.

윤덕여 감독은 강채림의 활약에 만족했다. 그는 “좋은 활약을 했다. 지난해부터 쭉 지켜봤다. 대표팀 훈련이 있을 때마다 같이 훈련을 했다. 기술이 뛰어나다. 이런 선수들이 필요하다. 나이는 어리지만 기존 선수들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강채림은 “이번 기회로 더 발전하면 좋겠다”는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좋게 보셨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라며 여자월드컵 출전의 꿈을 드러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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