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32강] 디펜딩 챔피언 대구, 가까스로 자존심 살렸다
입력 : 2019.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신준호 기자= 디펜딩 챔피언 대구FC가 가까스로 자존심을 살렸다.

대구는 17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에서 수원FC를 2-1로 제압했다.

디펜딩 챔피언 대구의 FA컵 첫 일정이었다. 대구는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울산 현대를 꺾고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덕분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해 이번 시즌 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그 어느 때보다 고된 일정을 소화 중이다.

4월 들어 일본, 수원을 오가며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 대구는 힘을 뺀 선발 명단으로 수원FC를 상대했다. 앞으로 3~4일 간격으로 있을 포항 스틸러스, 산프레체 히로시마, 강원FC전에 힘을 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최전방은 전현철, 김진혁이 이뤘다. 그 뒤로 정선호, 류재문, 박한빈이 받쳐줬고, 수비 라인은 장성원, 박병현, 강윤구, 한희훈, 정태욱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준희가 착용했다.

주전 선수들이 대거 빠진 만큼 대구의 전반전은 쉽지 않은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반 2분 김진혁이 한 차례 슈팅을 때린 걸 제외하면, 시종일관 수원FC에 공격 주도권을 내줬다. 공격의 날카로움은 떨어졌고, 좀처럼 수원FC의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다.

대구 안드레 감독은 후반전 변화를 주었다. 전현철을 빼고 최근 절정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대원을 투입했다. 김대원 투입 이후 대구의 공격 분위기는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대원은 후반 20분 김진혁의 슈팅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김대원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득점하지 못한 대구는 일격을 맞았다. 후반 35분 좌측에서 장성재가 올린 코너킥을 조유민이 강력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는 쇄도하는 조유민을 막을 수 없었다.

실점을 헌납한 대구는 동점골을 넣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리고 패색이 짙던 후반 막판 결국 승부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후반 45분 김대원이 거침 없는 드리블 돌파 이후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고, 후반 추가 시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원FC 모재현이 걷어낸 공이 굴절된 후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역전골이 터졌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준 경기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는 경기였다. 그래도 후반 막판 터진 2골에 힘입어 가까스로 자존심은 살렸다. 대구는 16강에서 포천시민축구단을 2-1로 제압한 경남FC와 격돌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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