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상주] 정현준 기자= 상주 상무가 로테이션을 가동하고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 고갈이라는 고민을 함께 떠안았다.

상주는 17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진행된 2019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전)에서 연장 전후반을 무득점으로 마쳤고, 승부차기에서 성남FC를 제압했다.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 나선 양팀이 대폭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성남은 김민혁, 김동현, 최오백, 임채민을 제외하면 남은 일곱 자리에 변화를 줬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이창용, 베테랑 골키퍼 김근배가 처음 선발 출격했다. 상주의 변화폭은 더 컸다. 주전급은 송시우, 김영빈 단 둘이 포함됐고, 출전 기회가 부족했던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이유는 명확했다. 주말 K리그1 일정을 대비한 고육책이었다. 성남은 오는 20일 원정에서 리그 선두 울산 현대와 격돌한다. 상주도 같은 날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 험난한 일전을 치르는 만큼,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겠다는 의도였다.

동시에 새 얼굴을 찾는 기회로 삼았다. 남기일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나올 수 있는 선수들로 나왔다. 울산전 준비도 포함돼있다. 이번 시즌 처음 나오는 선수들도 있다”라며 주전들을 뒷받침할 자원 등장을 기대했다. 김태완 감독도 “전북과 경기한다. 체력적인 부분, 경기 안 나간 선수들을 투입했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봤다”라고 강조했다.

변화가 컸던 탓인지 상주와 성남 모두 전반전에 침묵했다.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쳤으나 득점 기회로 이어지지 않았다. 성남은 전반 7분 이현일의 과감한 슈팅, 상주는 이상협이 볼을 끊은 뒤 역습, 송수영의 두 차례 크로스 외에는 이렇다 할 공격이 없었다.

후반에도 여전히 팽팽했다. 중원에 힘을 싣고 거친 몸싸움을 불사하면서 균형이 이어졌다. 상주는 강상우가 투입된 후 공격에 활기를 찾았고, 성남은 수비를 단단히 구축하며 반격에 집중했다. 결국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상주가 웃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만큼 선수들의 체력도 극심히 소모됐고, 전북전을 앞두고 선수단 운용에 고민을 안게 됐다.

사진=성남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