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안배+감각 UP' 상주가 120분 혈투에도 웃은 이유
입력 : 2019.04.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주] 정현준 기자= 120분까지 이어진 치열한 승부에도 상주 상무가 미소를 지었다.

상주는 17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2019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전)에서 전후반을 0-0으로 마쳤고, 승부차기에서 10-9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상주는 선발 명단에 대폭 변화를 줬다. 무려 아홉 자리에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전은 송시우, 김영빈 단 둘이었다. 송시우와 김영빈 기용도 경기 감각 회복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김태완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김영빈은 퇴장 징계로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송시우는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투입한다”라고 언급했다.

변화 폭이 컸던 탓일까. 전반전에는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이상협을 중심으로 분전했으나 골문이 열리지 않았다. 송수영의 크로스로 골 사냥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이 상주가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상우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강상우가 나서자 상주 공격에 활력이 생겼다.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로 성남 측면을 흔들었다. 다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후반 14분 조수철의 발리슈팅은 성남 골키퍼 김근배에게 막혔다. 이에 상주는 심동운을 투입하며 16강 진출 의지를 나타냈다.

결국 상주가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12번 키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성남을 꺾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4경기에서 2무 2패에 그쳤던 상주는 오랜만에 승리를 거두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태완 감독은 경기 후 “오랜만에 경기 나선 선수들이 120분 동안 최선을 다했다. 승부차기에서 집중력 잃지 않았다. 모두 한 마음으로 뛰어 이겼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승리를 선수들에게 돌렸다.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120분 동안 펼쳐진 경기에 체력 부담이 컸다. 상주는 오는 20일 전북 현대와 홈경기를 펼친다. 전북은 김신욱, 이동국, 최영준 등 화려한 선수단을 자랑하는 팀. 부담스러운 상대와 격돌을 앞두고 승부차기까지 치러 걱정이 많을 법했다. 하지만 상주는 환하게 웃었다. 출전 기회가 부족했던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회복했고, 주전들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부분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태완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는 계속 했는데, 경기에 못 나서서 감각이 떨어졌다. 후반전 들어 감각이 살아났다. 교체는 3명 뿐인데, 선수들의 능력에 믿음이 있었다. 득점은 못했어도 경기 운영은 좋았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상주는 주전 체력 안배와 백업 자원의 경기 감각 회복, 두 가지 성과를 얻고 홈에서 열릴 전북과 일전을 준비한다.

사진=상주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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