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이슈] 김종부, “첫 퇴장 머치, 반성하고 있다”
입력 : 2019.04.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이현민 기자= “조던 머치의 그런 행동은 분명 잘못 됐지만, 듣고 보니 어느 정도 이해 가는 부분도 있더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특급 조던 머치가 K리그 입문 후 첫 퇴장을 당했다. 지난 13일 상주 상무와 K리그 7라운드 홈경기(1-1무)였다. 후반 19분 자기진영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축구화 바닥(스터드)으로 박용지의 얼굴을 가격, 레드카드를 받았다.

명백한 퇴장이었다. 경기 기록지에도 ‘난폭한 행위’라고 명시돼있다. 상대 선수에게 위협을 가한,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 행동이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머치가 ‘열 받았던 이유’가 있다.

경남은 상주전에서 전반 13분과 37분 두 골을 넣었지만, VAR로 무효 처리됐다. 그 사이 머치는 항의했다는 이유로 주심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이날 주심은 지나칠 정도로 VAR에 의존했고, 운영의 묘가 없었다. 상주 역시 피해자였다. 양 팀이 뭔가 흐름을 타려는 순간 지나친 휘슬로 템포를 끊었다. 맥이 빠졌고, 경기는 거칠어졌다. 퇴장을 포함해 카드만 6장이 나왔다. 이러니 관중석에서는 항의가 빗발쳤고, 탄식도 쏟아졌다.

이런 경기 흐름과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머치가 순간 이성을 잃었고, 급기야 퇴장 당했다.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 중인 경남 입장에서 전력 손실이다. 중원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리그 퇴장과 별개로 FA컵 출전이 가능했던 머치는 17일 포천시민축구단과 32강에 출전해 경남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김종부 감독은 머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더라. 자신도 세계적인 리그와 팀에서 많은 경기를 했지만, 분명 잘못 했다는 걸.”

머치는 상주전에서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것에 관해 김종부 감독과 동료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말을 이어간 김종부 감독은 “전반에 머치는 핸드볼이 아닌 부분을 어필하다가 경고를 받았다. 이때부터 말려들기 시작했다. 고의로 손을 쓴 것도 아니었는데, 여러 상황에서 판정에 불이익을 당하는 걸 느꼈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이런 점은 분명 부족하더라. 퇴장 상황은 명백히 잘못했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김종부 감독은 “다 말할 수 없지만, 듣고 보니 이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중요한 건 본인이 인지하고 있다.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머치는 상대가 K3팀 포천이었지만, 늘 그랬듯 조율하고 뿌리고. 평소보다 더 열심히 뛰며 빚을 갚기 위해 애썼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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