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김용대는 키 큰 이운재, 최고였다''
입력 : 2019.04.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은퇴를 앞둔 김용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김용대가 17년 프로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2002년 부산 아이파크를 통해 프로 데뷔 후 성남 일화, 광주 상무, FC서울, 울산 현대의 최후방을 사수했다. 연령별, 올림픽, A대표팀을 거치며 한국 축구 발전이 기여했던 그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울산은 김용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일 성남FC와 K리그1 8라운드에서 공식 은퇴식을 연다. 동행한 건 세 시즌에 불과하지만, 울산은 K리그를 넘어 한국 축구에 획을 그었던 레전드에게 예우를 갖추기로 했다.

김도훈 감독은 18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배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팀에서 은퇴식을 열어주는 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프로 생활을 하다 은퇴식을 하는 선수는 소수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가치 있고, 명예로운 일이다. 울산의 결정이 고맙다“고 미소를 보였다.

과거부터 지켜본 김용대에 관해 김도훈 감독은 “예전에도 같이 생활해봤는데 공중볼에 강한 골키퍼였다. 순발력이 뛰어나고, 성격 자체가 여유 있다. 이것을 그라운드에서 잘 나타냈다”고 칭찬했다.

김용대는 이운재, 김병지만큼 화려한 시절을 보내지 않았다. 그래도 한때 둘의 계보를 이을 0순위로 거론됐다. 꾸준한 자기 관리로 불혹 때까지 장갑을 꼈다.

김도훈 감독은 앞서 언급된 세 명의 골키퍼를 잘 알고 모두 경험했다. 그는 “김용대는 키 큰 이운재에 가깝다. 도전적인 김병지와 달랐다. 묵묵히 잘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안정감 있는 골키퍼가 됐다”고 평가했다.

은퇴 후 김용대는 후진 양성을 위해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도훈 감독도 이를 알았다. “나도 은퇴해봤지만, 사실 선수 때가 더 좋았다”고 웃은 뒤,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이제 또 다른 시작이다. 축하해주고 싶다. 자신의 가치를 더 높였으면 한다. 좋은 골키퍼를 키울 것으로 기대가 크다”고 앞날에 행운이 깃들길 바랐다.

사진=스포탈코리아, 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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