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가 틀렸다, 토트넘은 ‘케인팀’ 아닌 ‘원팀’이다
입력 : 2019.04.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18개월 전인 2017년 9월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다. “맨유와 해리 케인 팀은 매 경기 2~3골을 넣는다.”

지난 19일 영국 ‘기브 미 스포츠’에 따르면 2017년 9월 과르디올라 감독은 상대의 전력에 대한 평을 남겼다. 그 중 토트넘 홋스퍼 팬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표현이 있었다. 바로 ‘해리 케인 팀’이라는 말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토트넘은 케인의 원맨팀으로 인식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케인은 토트넘 공격의 절대적인 존재다. 2014/2015시즌 이후 이번 시즌까지 시즌 30골 이상을 넣은 시즌은 3번이다. 2016/2017시즌에는 29골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렇게 표현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18개월의 시간이 흘렀고 토트넘은 더 이상 케인으로 대표되는 팀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번 시즌 토트넘의 행보에서 잘 보여진다.

토트넘은 영입 선수 1명도 없이 이번 시즌을 치르고 있다. 경쟁력 약화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효율적인 선수 기용으로 순항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이 똘똘 뭉치면서 상대적으로 약해진 경쟁력을 메우고 있다.

특히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현 시점은 더욱 결속력이 강해졌다. 특히 맨시티를 격파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은 토트넘이 더 이상 케인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맨시티전을 앞두고 케인의 부재로 4강 진출이 불투명했지만 1차전은 손흥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서도 손흥민이 전반 10분이 지나기 전에 2골을 몰아쳤고, 케인의 부상 이후 백업 공격수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페르난데 요렌테도 1골을 넣었다. 2차전을 3-4로 패했지만 1, 2차전 합계 4-4가 됐고 원정다득점 원칙에 따라 토트넘이 4강행 티켓을 차지했다.

팀에 확실한 득점원이 있는 것은 중요하다. 토트넘은 최근 몇 시즌 동안 케인을 중심으로 경기했다. 손흥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은 공격을 펼치면서 2선에서 케인을 도왔다. 하지만 그것이 케인 팀으로 불릴 수는 없었다. 어느 팀이든 에이스를 중심으로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케인의 공백을 전혀 드러내지 않으며 진정한 원팀이 되어가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패배로 자신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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