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ZOOM-IN] 본능이... 골 방해한 주니오, ''미안해...'' 감싼 동료들
입력 : 2019.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가와사키(일본)] 이현민 기자= ‘해결사는 큰 경기 때 해줘야 한다.’

수장들이 팀 핵심 공격수를 향해 자주하는 말이다.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도 주니오에게 이런 부분을 기대한다. 23일 가와사키 프론탈레 원정이 그 시기다.

이번 시즌 주니오는 제몫을 하고 있다. K리그1에서 4골로 득점 선두권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2골을 터트렸다. 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울산은 어느 때보다 쾌조의 출발을 했다. 단단한 수비가 일등공신이지만, 주니오의 공도 컸다. 2월 페락과 ACL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수원 삼성, 상하이 상강, 제주 유나이티드,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의 골망을 차례로 흔들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울산은 지난 17일 FA컵 32강에서 대전 코레일, 20일 K리그1 8라운드에서 성남FC에 덜미를 잡혔다. 공교롭게 두 경기에서 주니오가 침묵을 지키자 울산이 고배를 마셨다.

주니오는 성남전에서 결정적 기회 두 번을 놓쳤다. 전반 43분 상대 문전에서 김보경이 슈팅했고, 골키퍼 김동준이 쳐냈다. 볼이 골라인을 통과하려던 찰나 주니오가 밀어 넣었다. 이 과정에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만약, 건드리지 않았다면 득점 인정이 됐을 상황이었다. 후반 막판 정동호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슛한 볼은 야속하게 골대를 강타했다. 주니오답지 않았던, 다소 운도 없었던 경기였다.

성남전이 끝난 후 주니어는 동료들에게 최근 2연패가 본인 탓이라며 미안함을 표했다. 라커룸에서 “들어가는 볼(전반 43분 상황)을 건드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동료들이 “우리도 그 상황이었으면 당연히 찼을 거라고 했다”며 감쌌다는 후문이다. 김도훈 감독도 잊고 다가올 경기에 집중하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으로 날아온 주니오는 어느 때보다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이번에 기필코 가와사키의 골망을 흔들겠다는 의지다. 상대는 한때 한국 대표팀 최후방을 사수했던 정성룡이다. 지난 3차전에서 정성룡은 김수안에게 실점했지만, 경기 내내 안정감 있게 골문을 지켰다. 쉽지 않으나 주니오가 득점하는 순간, 울산은 16강행 열차 조기 탑승이 가능하다. 더불어 침체된 분위기도 끌어올릴 수 있다. 상하이전 때처럼 주니오의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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