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영재 ''이재성 형과 코리안 더비를 뛰다니!''
입력 : 2019.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독일에서 벌어진 또 하나의 코리안 더비. 뒤스부르크 소속으로 출전한 서영재가 소감을 전했다.

5일(한국시간) 열린 2018/2019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32라운드였다. 홀슈타인 킬과 원정 경기에 나선 뒤스부르크는 2-0으로 이기며 힘겨운 잔류 경쟁을 이어갔다. 상대 킬에는 '승격 불가능'을 고한 잔인한 승리이기도 했다.

서영재는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잡았다. 함부르크SV 출신인 이 왼쪽 수비수는 이번 시즌 프로 무대 데뷔에 성공했다. 팀 주장이자 포지션 경쟁자 케빈 볼체의 징계를 기회 삼아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피치와 벤치를 오간 뒤 국가대표 이재성과 특별한 맞대결에 임하게 됐다.




서영재는 "늘 하던 대로 그냥 뛰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말은 그렇게 해도 갈증은 꽤 심했다. 생존을 위해 때로는 감독과 투닥거렸을 만큼 절박했던 그다. "경기 한 시간 전에야 선발인 걸 알려주더라. 호텔에서 버스 타고 경기장 가는 중이었다"라면서 "제가 잘하는 거 하고 나왔다. 가랑이로 볼 넣고, 패스하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모처럼 뛴 데다 코리안 더비 주인공까지 됐다. 마침 퍼포먼스도 괜찮았다. "재성 형과 뛰어서 되게 설렜다"던 서영재는 "몸 풀러 가기 전 인사만 간단히 하고선 정신이 없었다. 우리는 잔류해야 했고, 저쪽은 승격 플레이오프에 나가야 했고. 서로 바쁘게 할 일 하다가 끝나고 나서야 얘기를 나눴다. 형에게 '같이 뛰어서 너무 좋았어요'라고 했다"고 돌아봤다.

이 연은 얼마 전 서정원 감독의 독일 방문에서 시작됐다. 함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등 각지에 퍼진 코리안리거들을 한데 모아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 짧은 만남 이후 이제는 조언도 구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재성 형에게 전화를 되게 자주 건다"던 서영재는 "힘든 상황에 대해서 묻곤 한다. '형이었으면 어떻게 했겠냐'는 그런 말들이다. 사실 한풀이 들어주려면 얼마나 귀찮나. 그런데도 재성 형은 자기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하고 얘기해준다.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좋았다"란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던 서영재. 올 시즌을 마친 뒤에는 거취를 고민해야 할 수도 있다. 독일 몇몇 팀 외 여러 선택지를 놓고 다양하게 알아보는 중이다. "아직 제가 부족할 수 있어도"라며 조심스러워하던 그는 "절 이렇게 챙겨주시는 형들의 국가대표 후배가 되면 얼마나 좋겠냐"며 장밋빛 미래도 그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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