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전 이동국 투입 때 어수선했던 벤치, 현장 상황 이랬다
입력 : 2019.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의 승리와 16강 진출로 막을 내렸던 베이징 궈안 원정경기. 팬들도 전북의 승리에 기뻐했다. 그런데 한 가지 궁금증을 유발한 장면이 있었다. 경기 종료 전 이동국 투입 당시의 상황이었다.

전북은 지난 7일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5차전을 1-0 승리로 마쳤다.

이 경기서 조세 모라이스 감독은 종료 직전인 후반 48분 이동국과 김신욱을 교대했다. 이동국은 1분 가량을 뛰었고 주심은 후반 49분에 종료 휘슬을 불었다.

이 경기를 국내에 중계한 해설자는 이 상황에서 “남은 시간이 거의 없는데 이동국과 김신욱의 교체 의미는 모라이스 감독의 코멘트를 들어야 의중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중계 영상에서는 김신욱의 교체에 의문을 갖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의문은 더욱 커졌다.

당시 현장 상황은 이랬다. 모라이스 감독은 시간을 쓰면서 공격도 할 수 있게 이동국 교체 투입을 준비했다. 이동국은 이미 준비를 마치고 대기심 옆에 서 있었다. 그런데 김진수가 상대를 막다 쓰러져 경기장 밖으로 들것에 실려 나갔다. 모라이스 감독은 김진수의 부상이 심할 수 있어 이동국 교체를 취소하고 최철순을 투입하려 했다.



그래서 김신욱이 벤치 쪽으로 왔을 때 모라이스 감독이 다급하게 손짓을 하며 그라운드로 가라는 것도 최철순 투입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대기심은 “이미 교체 카드를 냈기 때문에 변경할 수 없다”고 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대기심의 결정을 수용하고 예정대로 이동국을 투입했다.

이동국이 투입될 때 중계 영상에서 나오는 야유 소리는 이동국에게 보낸 것이 아니었다. 김진수가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가려고 준비를 하자 베이징 팬들이 김진수에게 보낸 것이다.

즉 이동국의 교체는 축구에서 일반적으로 나오는 후반 추가시간의 교체 전술일 뿐이었다. 다만 김진수가 쓰러지면서 상황에 어수선해졌을 뿐이다.

전북은 최근 몇 경기에서 3명의 선수 교체를 다 한 뒤 선수가 부상으로 쓰러져 고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이전 경기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까봐 변경하려고 다급하게 움직였던 것이다. 그래서 벤치가 잠시 어수선해졌을 뿐이다.

이동국을 비롯한 전북 선수들은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듯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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