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눌렀다, 살려줬다''…고종수의 '국대 밀당법'
입력 : 2019.05.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천안] 채태근 기자= 최근 4경기 무승에 빠진 고종수 대전 시티즌 감독이 팀 주요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하며 긍정적인 자극에 대해 설명했다.

대전은 11일 오후5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11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 FC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버티는 힘과 승부사의 부재가 아쉬웠던 무승부였다. 대전은 전반 11분 키쭈의 선제골로 일찌감치 앞서 갔지만 전반 15분 만에 키쭈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불운이 겹쳐다. 결국 후반 37분 쿠티뉴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았다. 후반 추가시간 VAR(비디오판독시스템)에 의해 얻은 페널티킥을 산자르가 실축하며 승점 1점에 그쳤다.

그럼에도 고종수 감독은 “마지막 피케이까지 났었는데 승리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축구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다음 홈경기 잘 준비 하겠다”는 말에서 깊은 아쉬움이 느껴졌다.

해결사 키쭈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공격진과 U-20 월드컵대표팀에 차출된 수비수 이지솔의 부재도 아쉬운 감이 있었다. 고종수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찬스 때 못 넣고, 위기에서 실점하면 지는 게 축구”라면서 “해결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한마음이 돼서 해쳐나가야 한다”며 팀 정신을 강조했다.

기대가 큰 선수들에 대한 코멘트에도 뼈가 있었다. 공격수 키쭈에 대해 “굉장히 좋지만 상대도 분석을 하기 때문에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지난해 한국에 적응했으니 한국 스타일로 바뀌어야 한다. 굉장히 열심히 하고 착하지만, 착하기만 해서 좋은 건 아니다”라며 농담을 섞어 더 발전하길 바랐다.

어린 나이에 연령별 대표로 차출된 이지솔, 김세윤을 향해 본인의 현역시절 경험을 살려 뼈있는 조언을 남겼다. “대표팀에 차출되면 솔직히 자신감이 붙는 건 사실이다.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던 것. 경기를 뛰고 오면 조금이라도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고 눈을 뜨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대표팀에 다녀오는 건 좋은 거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면을 먼저 언급했다.

하지만 “(이)지솔이가 덜렁 거리는 게 있기 때문에 대표팀 갔다 오면 본인이 좀 더 대표 선수로서 팀에서 어떻게 훈련해야 할지. 경기에서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하는지 생각하는 게 본인에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팀의 대표 선수로서 책임감을 당부했다.

이어 당대의 톱스타 출신으로서 대표급 선수들을 ‘역발상’ 관리를 말했다. “(대표팀 다녀왔다고) 어깨에 힘 들어가고 그럼 안 되는데” 농을 던진 고 감독은 “(오버하면) 조금 눌러줘야 한다. 누르고 살리고 적절해야 한다. 잘할 때는 더 눌러주고, 실수한 경기에선 역으로 기를 세워주는 편인 것 같다”면서 밀당법을 설명했다.

실력 있는 ‘되바라진 선수’의 대명사였던 고종수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어느 정도 해놓고 멋을 좀 부려야죠”라고 웃으며 분발을 바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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