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일의 기다림' 성남, 강원과 홈경기서 복수 칼날 겨눈다
입력 : 2019.05.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현준 기자= 이 순간을 위해 911일을 기다렸다. 성남FC가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여 복수에 도전한다.

성남은 19일 오후 5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 강원과 경기를 치른다.

리그 6경기 무패를 달리던 성남의 발걸음이 멈췄다. 지난 10일 상주 상무와 K리그1 11라운드에서 단단하게 버티고도 한 번의 위기를 막지 못했다. 박용지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골로 이어졌고, 실점한 성남은 급속도로 흔들렸다. 원정에서 아쉬움을 삼킨 성남은 강원전을 승리로 장식해 상위권 진입을 위한 발판 마련을 꾀한다.

성남의 고민, 해결사 없이 승리는 없다



이번 시즌 성남 순항의 원동력은 수비다. 경남FC와 개막전 후 수비 전술을 스리백으로 전환했고 임채민, 연제운, 안영규가 강력한 수비로 골문을 지켰다. 최근에는 이창용이 부상에서 회복해 수비진의 경쟁력이 더 높아졌다. 성남은 울산 현대, 전북 현대, FC서울(이상 8실점)에 이어 단 9차례만 실점하는 짠물 수비로 주목을 받는다.

수비는 걱정이 없지만 부족한 공격력은 성남의 숙제다. 성남은 공격의 핵으로 활약하던 김민혁이 군복무로 떠났고, 에델은 막 부상을 털어낸 상태다. 골을 기대했던 김현성, 마티아스, 공민현은 1골에 그친다. 인천 유나이티드(4골)에 이어 리그 최소 득점(9골)에 머무는 성남은 해결사의 등장을 절실히 바란다.

기회가 주어지면 직접 마무리하는 적극성, 끝까지 볼에 시선을 떼지 않는 집중력이 필수다. 수비가 버티면 무승부로 이어질 수 있지만, 골이 터지지 않으면 승리는 없다. 시즌 초 걱정을 샀던 수비는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제 공격진이 부상을 털고 돌아온 에델을 중심으로 성남의 화력을 책임져야 할 때가 왔다.

911일을 기다린 홈에서 일전, 승리로 아픔 씻는다



성남은 2016년 11월 20일을 잊지 못한다. 당시 성남은 강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홈에서 운명의 한 판을 벌였다. 결과는 1-1 무승부였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성남의 강등이 결정됐다. 결국 성남은 K리그2에서 2년 동안 승격을 위해 고군분투했고, 지난 시즌 치열한 경쟁을 펼쳐 K리그1 재입성에 성공했다.

3년 만에 돌아온 K리그1으로 돌아온 성남은 지난 3월 강원 원정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그러나 김현욱의 침투 후 슈팅, 신광훈의 중거리포를 막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쓰린 기억을 안고 있는 성남은 이번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다.

남기일 감독도 강원전에서 반전을 쓴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상주 원정을 마친 뒤 “우리 스스로 다시 생각해보고, 만들어야 한다. 조성준의 퇴장이 아쉽고, 미드필드 자원이 없어 힘들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라며 강원을 상대로 달라진 경기력을 약속했다.

사진=성남FC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