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울고 김광현 웃고...'토종선발' 희비교차
입력 : 2019.05.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서 기자= 88년생 동갑내기 KIA 양현종(31)과 SK 김광현(31)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시즌 개막전 10개 팀 중 외국인 투수를 제치고 나온 국내 선수는 양현종, 김광현 두 명 뿐이었다. 2016년 이후 2명 이상의 토종 선수가 개막전 선발로 나오는 것도 3년 만이었다. 팬들은 자부심을 갖고 선발승을 기대했지만 두 선수 모두 출발이 좋지 못했다. 김광현은 6이닝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을 챙기지 못했고, 양현종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기 시작한 것은 첫 승 시기였다. 김광현은 바로 다음 등판인 3월 29일 키움과 원정 경기서 6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첫 승에 성공했다.

반면 양현종은 7번째 등판 만에 승을 챙길 수 있었다. 계속되는 부진과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5월 2일 홈구장인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을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첫 승을 따냈다.

타선의 득점지원도 극명하게 갈렸다. 김광현은 어제(15일) 경기 NC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SK 타선이 터지면서 7득점을 지원받아 손쉽게 이길수 있었다. 이번 시즌 득점지원은 6.56점(규정이닝 8위)를 받고 있는 김광현은 6승 1패 ERA 3.28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반면 힘겹게 첫 승을 따낸 양현종은 삼성전을 끝으로 더 이상 승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1승 7패 ERA 5.36으로 이름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성적이다. 14일 KT와 경기서 7이닝 8피안타 8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최근 경기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않는다. 팀 타율 최하위(0.251)인 KIA의 득점지원은 경기 당 3.76점에 불과하다. 이는 규정이닝 투수 30명 중 28위에 해당하는 저조한 수치다.

2017년 김광현이 부상으로 쉬어갈 때 양현종은 팀의 우승과 함께 역대 최초 정규리그-한국시리즈 MVP 동시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2018년 돌아온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마지막 투수로 나서 8년만의 우승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지난 2년 간 엇갈린 행보를 걸었던 두 에이스의 올 시즌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사진=뉴시스
기록=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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