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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여제'가 되기까지...이상화와 함께한 '7개의 알람'

기사입력 : 2019.05.17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알람을 끄고 편히 자보고 싶어요."

이상화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공식 대회에 나서지 않았던 이상화는 1년이 더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스케이트화를 벗었다.

이상화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2010 밴쿠버올림픽 여자 500m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예니 볼프(독일)을 제치고 깜짝 금메달을 따더니, 4년 뒤 2014 소치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빙속 종목 2연패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초의 기록이었다.

전성기 때는 이상화를 따라잡을 자가 없었다.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출전한 대회에서 4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웠다.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세운 36초 36의 기록은 5년 6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깨지지 않고 있다.

빙속 여제. 늘 최고의 이미지로만 기억되는 이상화지만, 그에게도 시련의 시간은 있었다. 사실 매일 매일이 고통이었다. 이상화도 기자회견에서 "마인드 컨트롤이 힘들었다. 주변을 신경 쓸 수밖에 없었고 부담이 많았다. 꼭 1등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 식단 조절은 물론이고 남들이 1개를 할 때 나는 2개를 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를 비롯해 장훙, 위징(이상 중국) 등 끊임없는 도전자와 경쟁자도 있었지만,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 이상화가 매일 7개의 알람을 켜고 살아온 것도 그 싸움에서 이기기 위함이었다.

7개의 알람은 새벽 5시 기상을 시작으로 오전, 오후, 야간에 끊임없이 이상화를 괴롭혔다.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낮잠과 훈련 등 늘 일정한 루틴에 맞춰 움직여야 했다. 이상화는 2018 평창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알람을 다 끄고 쉬고 싶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로부터 1년의 지난 지금에서야 7개의 알람이 꺼졌다. 이상화는 "잠을 편히 자고 싶다. 평창올림픽 끝나고 알람을 끄려고 했는데,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라 이틀밖에 못했다. 이제 선수 이상화는 사라졌으니 일반인 이상화로 돌아가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며 빙속 여제를 만든 7개의 알람과 작별을 고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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