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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센터 직원-일용직→프로 데뷔골’ 대전 유해성, “죽기 살기로 뛰겠다”

기사입력 : 2019.05.18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대전] 신준호 기자= “그라운드에서 죽도록 뛰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대전시티즌에서 프로 데뷔골을 넣은 유해성이 경기 후 밝힌 각오다. 아직도 선발로 뛴 게 얼떨떨한 프로 2년차 선수는 어색함과 민망함을 품은 얼굴로 인터뷰에 임했다.

대전은 18일 오후 5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12라운드 전남드래곤즈와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최근 4경기 무승(3무 1패)에 빠져있던 대전은 포메이션에 변화를 줬다. 자주 사용하던 4-3-3이 아닌 4-4-2였다. 멤버 구성은 대다수가 비슷했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고종수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기용하던 윤용호를 빼고 측면에 유해성을 내보내는 강수를 뒀다.

유해성은 지난 시즌 대전에 입단해 프로 2년차를 맞이한 선수다. 나이는 1996년생, 최근 2000년생들도 프로에 데뷔하는 걸 고려하면 결코 어린 나이는 아니다. 지난 시즌 7경기 출전 기록이 전부였고, 이번 시즌도 2경기 교체 출전에 만족하고 있었다.

존재감이 적던 유해성을 선택한 이유는 ‘속도’였다. 고종수 감독은 경기 전 “전남 수비라인의 속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유해성 선수가 2경기만 출전했지만, 속도가 굉장히 좋은 선수다. 김승섭을 포함해 속도 빠른 선수들이 전남 수비 라인을 무너트리는 것이 승부처라 판단했다”라고 기용 이유를 설명했다.

출전 기록이라고는 교체 2경기가 전부. 첫 선발 기회를 얻은 유해성은 경기 시작부터 죽기 살기로 뛰는 게 눈에 띄었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자리 잡아 상대 측면 수비수와 몸싸움을 겁내지 않았고,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간 침투를 위해 힘썼다.

경기 후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장에 들어갔는지 물어봤다. 유해성은 “맨날 교체로 뛰다가 선발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믿기지 않았다"라며 "고종수 감독님이 믿음을 주신 거고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들어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고 경기장에 들어갔지만, 결국 일을 냈다. 유해성은 전반 44분 김승섭이 좌측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넘겨준 공을 쇄도하며 득점했다. 고종수 감독이 강조했던 유해성의 속도가 불을 뿜은 순간이었다.

득점 장면에 관해 묻자 “고종수 감독님이 훈련 때 상대 뒷공간을 공략하라고 말씀해주셨다. 혼자서 고전하고 있었는데, (김)승섭이가 좋은 공 줘서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감독님의 지시 덕분이다”라고 주변인들에게 공을 돌렸다.



사실 유해성은 20살 때 축구를 그만뒀다. 가정형편과 더불어 자신의 길이 아니라 판단한 것이다. 그때부터 카센터, 스포츠 브랜드 매장, 일용직 현장 등을 옮겨 다니며 닥치는 대로 일했고, 축구에 대한 애정은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었다.

그렇게 1년 동안 축구와 이별 후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있는데, KC대학교 축구부에 있던 옛 스승이 유해성을 찾았다. 고민하던 유해성은 축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경기장에 다시 발을 들였고, 노력 끝에 대전에 입단했다.

일반적인 축구선수들과는 다른 우여곡절을 경험한 끝에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유해성은 “매년 죽기 살기로 하자는 마음으로 뛰는 중이다. 팀을 위해,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죽도록 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나 팀이 경기에서 패했기 때문에 기뻐하기보다는 말을 아꼈다. 유해성은 “선수들이랑 스태프들이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따라줬다. 다음 경기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다시 일어서겠다. 대전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팀을 생각하는 태도를 드러냈다.

고종수 감독은 경기 후 자신의 믿음에 보답한 제자를 격려했다.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감각은 떨어졌을지 모르지만, 훌륭한 선수다. 이번 골을 경험 삼아 발전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대전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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