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양산] 이현민 기자= 김기동식 축구에 완벽히 녹아들었다. 포항 스틸러스 완델손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포항은 19일 오후 3시 양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 원정에서 완델손의 멀티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김기동 감독 부임 후 4연승을 질주, 승점 19점으로 6위를 기록하며 상위권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완델손의 날이었다. 전반 25분 이진현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골로 연결해 불을 지폈다. 1-1로 맞선 후반 32분에는 김승대가 찔러준 볼을 페널티박스 안에서 집념의 슈팅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현장에서 만난 완델손은 “김기동 감독님이 부임하신 후 3연승을 했다. 저력이 있는 경남이라 어려운 경기라 될 거로 생각했다. 다행히 준비했던 게 그라운드에서 잘 나타났고, 개인적 팀적으로 원하는 플레이가 나와 값진 승리를 챙겼다”고 기뻐했다.

특히 승리로 이어진 두 번째 골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김승대의 패스도 좋았지만, 골키퍼가 나온 걸 본 후 재빨리 몸을 던진 완델손의 투혼이 결실을 보았다.

이에 완델손은 “비가 내려 전반부터 볼이 미끄러지는 걸 알았다. 김승대가 볼을 길게 줬다. 골키퍼가 나오는 걸 봤고, 슬라이딩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소 운이 따른 것 같기도 하다”고 골 장면을 떠올렸다.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완델손을 향한 의문부호는 사라지지 않았다. 2017년 포항에 몸담았지만, 당시 리그 19경기에서 1골 4도움에 그친 채 짐을 쌌다.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를 거쳐 다시 포항에 왔다. 초반 부진을 털고,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날갯짓을 하고 있다. 측면 수비, 미드필더, 공격 등 멀티 포지션을 소화, 이제 골까지 넣으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가고 있다. 팬들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고 있다.

완델손은 “나는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측면 공격수”라고 밝히면서, “김기동 감독님의 친화력으로 자신감이 붙었다. 개인적으로 운동과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더 좋아졌다. 무엇보다 전술적인 변화가 주효했다. 그것이 좋은 플레이로 이어지고 있다”며 김기동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완델손은 이 기세를 잇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완델손은 “시즌 초반 분위기가 무거웠는데 수원전을 통해 반전했다. 내 목표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다. ACL 티켓 확보다. 나아가 리그 우승 경쟁도 가능하다고 본다. 항상 멀리 바라보고 도전하는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