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핫피플] ''축구가 신선해요'' 김병수 축구가 강원서 꽃 피운다
입력 : 2019.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정현준 기자= 프로 사령탑 3년 차. 김병수 감독이 서울 이랜드를 거쳐 강원FC에서 꽃을 피운다.

강원은 19일 오후 5시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에서 전반 15분 제리치의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김지현의 극장 결승골을 앞세워 성남FC에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완벽한 한 판이었다. 강원은 전반 12분 최병찬에게 선제골을 내줘 끌려갔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실점 3분 뒤 제리치가 완벽한 마무리로 동점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강원은 제리치, 정조국 조합으로 수비를 집요하게 괴롭혔고,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짧은 패스를 통한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강원은 이재권과 이현식이 활기차게 움직여 중원의 볼 전개를 매끄럽게 했다. 전반 18분 이재권이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빠졌지만, 교체 투입된 김현욱이 공격과 중원을 오가며 이재권의 자리를 채웠다.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은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성남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볼을 탈취한 뒤 전방으로 빠르게 배급해 공격을 지원했다.

조금씩 주도권을 늘리던 강원의 노력이 빛을 봤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신광훈이 오른쪽 측면에서 오버래핑 후 예리한 크로스를 공급했고, 김지현이 깔끔하게 골을 넣어 마침표를 찍었다. 값진 승리를 거둔 강원은 승점 19점으로 5위까지 뛰어올랐고, 최근 4연승으로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 강원의 순항 원동력으로 김병수 감독의 지도력이 꼽힌다. 김병수 감독은 영남대학교를 이끌던 시절, 인상적인 경기력과 축구 스타일로 눈길을 끌었다. 대학 무대를 평정한 그는 지난 2017년 서울 이랜드 지휘봉을 잡아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경험 부족에 발목 잡혀 7승 14무 15패로 시즌을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서울 이랜드에서 쓰린 경험은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됐다. 지난해 여름 강원 감독직에 오른 김병수 감독은 이번 시즌 화끈하고, 아기자기한 축구로 상위권 경쟁에 불을 지핀다. 선수단 반응도 긍정적이다. 주전 미드필더 한국영은 "감독님이 지적해주시는 부분을 새겨들으려 한다. 굉장히 신선하게 축구를 배운다. 조금이라도 더 긴 시간을 배운다면 선수로서, 미래적인 부분도 발전할 수 있다"라며 김병수 감독에게 믿음을 드러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건 '디테일'이다. 세밀한 지시로 전술 이해도, 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쓴다. 이에 정조국은 "포지션 플레이를 요구하신다. 전술적으로 자세히 설명해주시고, 대화를 통해 포지션의 중요성을 강조하신다"라고 김병수 감독의 축구를 설명했다. 한국영도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포메이션, 포지셔닝, 볼 받는 자세와 위치까지 세세히 신경 써주신다"라며 매일매일 축구를 즐겁게 배운다고 말했다.

김병수 감독의 축구는 선수들의 절대적인 신뢰 속에 강원의 색깔로 자리를 잡았고, 이번 시즌 강원이 K리그1에서 인상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발돋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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