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킥 장인’ 주세종, “포인트 뒤로만 뛰어, 맞춰 넣어줄게”
입력 : 2019.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안양] 채태근 기자= 주세종(28, 아산 무궁화)의 오른발 킥 하나가 승부를 가른 경기였다.

아산은 19일 오후 5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12라운드에서 FC안양에 1-0을 승리를 거뒀다. 주세종은 후반 27분 이한샘의 결승골을 도왔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을 주세종이 오른발 인프런트로 날카롭게 깎아서 올렸고, 이한샘이 몸을 날리며 머리로 돌려 넣었다. 주세종의 정교한 오른발 킥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주세종은 “(이)한샘이 형과 대학교 때부터 운동 해 와서 서로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항상 세트피스 전에 짧게 갈 건지 길게 갈 건지 미리 이야기를 하고 들어간다”고 사전 의사소통을 맞춘다면서 “오늘은 (안양 수비수) 최호정 선수가 포인트였다. ‘포인트 뒤로만 뛰어라. 거기로 맞춰 넣어줄게’ 말하고 찼는데 (이한샘이) 잘 뛰어 들어가 줘서 골로 연결된 것 같다”며 골 장면의 숨은 이야기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날 경기엔 중원 파트너인 이명주가 뛰지 못해 외로울 법 했다. 하지만 주세종은 “명주가 있었으면 조금 더 미드필드 플레이를 많이 하고 소유하는 경기를 했겠지만, 상황에 맞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김)도혁이나 다른 선수들도 능력이 좋기 때문에 명주가 없을 때는 다른 식으로 플레이를 준비했는데 그게 주효하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며 이명주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방식으로 승리를 끌어냈다고 봤다.

주세종은 부산, 서울을 거쳐 아산에서 뛰며 접한 다양한 방식의 축구가 A대표팀 활약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부산은 강팀에 속하지 못했기 때문에 매 경기 타이트하게 경기 했다. 서울에선 경기를 지배하면서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소유해야 하는지를 익혔다. 아산에서 지난해는 많이 잡아놓고 플레이를 했다. 올해는 조금 더 수비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더 많이 뛰고 있다”고 지난 소속팀에서의 경험을 간략히 정리했다.

이어 “대표팀에서도 유럽이나 남미 강팀과는 지키면서 하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아시아권 팀들과 할 때는 상대가 내려서서 하기 때문에 지배하면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면서 “그런 부분에 있어 여러 팀을 옮기면서 했던 경험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경력이 대표팀의 다양한 경기운영 방식에 적응하는데 수월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아산은 의경으로 선발된 선수들과 일반 선수들이 함께 섞여 운영되고 있다. 주세종은 “시즌 초에 의경 선수랑 일반 선수들이 섞여 있기 때문에 하나의 생각, 하나의 움직임을 할 수 없었는데 경기하면서 패배를 거듭하다 보니 조금 더 대화하는 시간도 많아졌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최대한 선배로서 많은 걸 보여주고 최대한 높은 순위에서 제대를 하는 게 목표인 것 같다”며 전역할 때가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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