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잘 되는데…' 성남은 해결사 부재에 눈물짓는다
입력 : 2019.05.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현준 기자= "다른 팀들에는 스트라이커가 있다. 팀을 이끌고 가는데 장점이 있다. 골 가뭄 때문에 힘들다. 우리가 올라가려면 결정력이 필요한데 아쉽다."

성남FC 남기일 감독은 지난 19일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2라운드를 앞두고 해결사 부재에 대한 질문에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이번 시즌 K리그1에 승격한 성남은 승점 13점, 리그 9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친다. 원동력은 강력한 수비다. 성남은 임채민, 연제운을 스리백 중심으로 삼았고, 상대에 따라 안영규, 이창용을 번갈아 기용한다. 김정현이 포진한 중원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안정감을 높인다.

성남의 짠물 수비를 만나면 상대는 고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울산 현대는 지난 K리그1 8라운드 홈경기에서 끝내 득점을 터트리지 못한 채 홈에서 패했다. 전북 현대도 마찬가지였다. 김신욱과 로페즈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소득이 없었고, 이동국까지 투입했지만 무득점에 머물렀다.

매 경기 안정된 수비로 순항했지만 조금씩 한계에 부딪힌다. 해결사 부재가 성남의 발목을 잡는다. 성남은 이번 시즌 에델, 마티아스, 이재원, 공민현, 김현성 등 여러 자원을 최전방 공격수로 실험했다. 그러나 최다 득점자인 에델이 2골에 그칠 정도로 득점력이 떨어진다. 공들여 영입한 자자는 팀보다 개인적인 성향이 짙어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됐다. 현재 성남은 리그 득점은 겨우 10골로 경기당 1골을 밑돈다. 인천 유나이티드(5골)에 이은 리그 최소 득점 2위다.

남기일 감독의 걱정은 경기 결과로 나타났다. 전반 12분 2년 차 공격수 최병찬이 서보민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성남은 3경기 연속 무득점을 탈출했다. 그러나 강원이 제리치, 정조국에게 크로스를 집중하자 성남의 수비가 흐트러졌고, 전반 15분 제리치를 막지 못하고 리드를 내줬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김지현에게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줘 쓰린 패배를 당했다.

경기력을 보면 성남이 일방적으로 밀린 건 아니었다. 제리치, 정조국이 나선 강원의 공격이 위력적이었지만 단단한 수비,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으로 팽팽한 양상을 펼쳤다. 그러나 문제는 공격이었다. 이날 투톱으로 나선 마티아스, 에델은 직접 슈팅보다 드리블 돌파에 집중했고, 번번이 강원 수비에 막혀 볼을 뺏겼다. 후반 막판에는 거세게 몰아쳤지만 제대로 된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이날도 해결사 부재를 절감한 남기일 감독은 "우리는 2부에서 올라온 팀이다. 이제 2라운드를 시작한다. 경고누적으로 빠진 선수들도 있었고, 스쿼드도 빈약하다. 약한 팀이 할 게 있을까? 뭉쳐야 한다. 어려운 싸움을 이겨낼 수밖에 없다"라고 아쉬워했다. 상위권 수준의 수비력을 갖추고도 마침표를 찍어줄 해결사가 없는 현실에 성남의 한숨은 깊어져 간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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