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선수권대회] 강릉의 ‘NEW 크랙’ 심광호, “최고라는 형들의 말, 보여주고 싶었다”
입력 : 2019.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제주] 허윤수 인턴 기자= 강릉시청의 막내 심광호가 새로운 크랙의 탄생을 알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강릉은 20일 오후 5시 강창학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교보생명 2019 내셔널축구선수권대회에서 목포시청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교체 투입된 심광호의 활약으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내셔널리그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5월 1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귀포시에서 15일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릉이었지만 이 날 경기는 쉽지 않았다. 최전방 김준을 이용한 목표의 선 굵은 축구에 고전하며 전반 19분 이준혁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강릉 오세응 감독은 후반 13분 김혜성의 골로 균형을 맞춘 뒤 심광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강릉의 왼쪽 측면에 위치한 심광호는 물 만난 고기처럼 목포의 측면을 휘저었다.

후반 27분 목포의 공격을 차단한 이승현이 심광호에게 공을 건넸다. 이 때 벤치와 강릉 선수들은 심광호에게 “광호야 해봐”, “광호야 가”라며 적극적인 돌파를 주문했다. 팀의 믿음에 심광호는 과감한 돌파를 선보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신영준은 심광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의 플레이를 칭찬했다. 심광호는 이내 환하게 미소지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동료들의 칭찬에 자신감이 붙은 심광호는 멈추지 않았다. 강릉이 목포의 거센 추격을 받던 후반 40분. 심광호는 다시 한 번 측면을 돌파하며 수비진과의 경합을 이겨낸 뒤 문전에 있던 김종민에게 공을 연결했다. 김종민의 첫 번째 슛은 수비진이 막아냈지만 재차 슈팅을 성공시키며 치열했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심광호는 경기 후 “팀의 막내로 내셔널리그선수권대회에 처음 들어왔다. 교체 투입 된 뒤 팀이 역전을 해 기쁘다. 축구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들뜬 소감을 밝혔다.

이 날 본인의 플레이에 대해 10점 만점에 7점을 주며 “체력이 아직 덜 올라와서 가지고 있는 걸 다 보여주지 못했다. 실수가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채찍질 했다.

하지만 곧 막내의 순수한 모습을 드러냈다. 심광호는 “투입될 때 모두가 지쳤으니 많이 뛰면서 부담을 덜어주라는 지시가 있었다. 그리고 형들이 ‘심광호 너가 짱이다. 최고다’라는 고마운 말을 많이 해줘서 보여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갔다”며 쑥스럽게 웃어보였다.

이런 모습이 재밌었는지 동료 선수들은 “광호야 패스 좀 해라”, “광호야 네가 에이스다”라는 장난섞인 말을 던지며 인터뷰하는 심광호를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심광호는 “힘들게 오늘 경기를 이긴 만큼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우승까지 이뤄내고 싶다”며 막내의 패기 넘치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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