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고 위협'', ''인생 대화''...선수를 다룰 줄 아는 감독.txt
입력 : 2019.05.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신준호 기자=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지도 방식은 다소 독특하다.

클롭과 리버풀의 화려했던 시즌이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기록은 30승 7무 1패(승점 97). 비록 맨체스터 시티(승점 98)에 승점 1점 밀리며 우승 트로피를 내줬지만,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치열한 우승 경쟁을 보여준 리버풀도 찬사받고 있다. 현재 남은 일정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다. 내달 2일 스페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격돌한다.

리버풀은 2015/2016시즌 8위까지 추락하며 온갖 조롱을 받았다. 그런 리버풀을 바꾼 게 클롭 감독이다. 2016/2017시즌 리버풀에 부임한 클롭 감독은 곧바로 팀을 리그 4위로 끌어올렸고, 2017/201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오르게 했다. 본인 커리어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2012/2013시즌)에 이어 두 번째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었다.

가는 팀마다 선수들의 태도와 사기를 완전히 바꾸는 클롭 감독. 그의 비결은 열정과 인간미다. 리버풀 미드필더 조르지오 바이날둠은 “클롭 감독은 선수들과 이야기를 자주 한다. 축구 이야기가 아닌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그와 대화를 나누는 건 즐겁다”라고 밝힌 바 있다.

도르트문트 시절에도 선수들을 다루는 방식은 같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다소 거칠 때도 있었다. 마리오 괴체(도르트문트)는 지난 20일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클롭 감독은 내 커리어 첫 번째 감독이었다. 그는 내가 17살일 때 프로에 데뷔할 기회를 줬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솔직한 사람이다. 무엇이든지 다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클롭 감독의 진지한 면만 보고 있다. 내가 17살 혹은 18살일 때, 훈련에서 100%를 쏟지 않은 적이 있다. 클롭 감독은 곧바로 달려와 얼굴을 바짝 대고 소리를 질렀다. 독일어지만 해석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더 열정적으로 해! 모든 걸 쏟아부어! F**X!’이라 말했다”라고 경험담을 전했다.

괴체를 다룰 줄 아는 클롭 감독이었다. 괴체는 “그는 훈련이 끝난 후 완벽하게 침착한 상태였다. 그러더니 나에게 다가와 ‘마리오, 왜 그래? 우리 인생에 관해 얘기해보자’라고 했다”라며 “그는 나를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어린 나에게 훌륭한 감독이자 좋은 인간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만큼 재미있는 감독을 만난 적은 없다”라고 극찬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