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기적 노리는 경남에 호재? JDT는 라마단 금식 중
입력 : 2019.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한재현 기자= 경남FC가 마지막 상대인 조호르 다룰 탁짐(JDT)전에서 생각지 못한 이점을 안았다. 바로 이슬람권이 가장 신성시하는 금식 기간 라마단 때문이다.

경남은 22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JDT와 2019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치른다. 자력 진출은 힘들지만, 양 팀 모두 16강행 가능성이 있기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JDT는 경남전에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안고 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바로 라마단 기간이다. 2019년 말레이시아의 라마단 기간은 5월 5일부터 6월 4일까지다. 이슬람이 국교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를 지켜야 한다.

비이슬람 선수들도 라마단 규칙에 신경 써야 한다. 해 뜨는 시간에는 식사를 할 수 없고, 저녁 7시 되어야 첫 끼를 먹는다.

JDT 선수단은 지난 20일에 입국한 이후 저녁 10시에 훈련을 하고 있다. 경기 하루 전인 이날에도 오후 9시 30분에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고, 훈련도 같은 시각에 시작했다. 식사도 거른 채 경기 시간보다 3시간 늦은 10시에 훈련을 하니 정상적인 컨디션은 불가능해 보였다.

우려와 달리 JDT의 생각은 다르다. JDT의 벤자민 모라 감독은 “컨디션 조절은 힘들겠지만 선수들은 익숙하기에 괜찮다. 라마단을 존중하면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차이를 느끼지 않도록 강도 조절을 하고 있어 경기에 영향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JDT 훈련장에서도 라마단으로 인한 악영향 흔적은 없었다. JDT 선수들은 가벼운 볼 돌리기 훈련에서 크게 웃을 정도로 경남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라마단 금식은 분명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아약스 중원의 핵 하킴 지예흐는 토트넘 홋스퍼와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라마단 금식 규칙을 지킨 채 뛰었다. 그는 경기 도중 젤리까지 섭취했지만, 막판 체력 저하에 2-3 역전패의 빌미를 줬다. 지예흐 본인도 라마단 금식으로 인한 악영향을 인정할 정도다.

이는 기적적인 16강행을 노리는 경남에 호재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JDT는 이를 정신력 강화로 삼을 것이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경남은 뜻하지 않은 이점을 이용해 JDT전 승리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사진=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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