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원 견제구의 진실, 누구를 위한 불문율인가
입력 : 2019.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2016년 8월, 임창용(43)이 던진 견제구에 2루에 있던 오재원이 깜짝 놀라 고개를 숙였다. 그로부터 3년 뒤 임창용이 입을 열었다.

임창용은 22일 ‘한국스포츠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절대 오재원을 맞히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사실 그 당시 팀의 룰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었기에) 오재원에게 미안했다”며 팀내 불문율을 밝힘과 동시에 오재원에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재원에 견제구가 향한 것은 사건 이틀 전 생겨난 불문율 때문이었다. 무관심 도루를 하면 견제하는 척 등이든 어디든 적당히 맞히라는 것. 임창용은 이 룰을 알게 된 지 얼마 안 돼 해당 상황을 직접 맞닥뜨리게 된다. 그는 “이틀 전 정해진 룰이었기에 까먹었다는 핑계를 댈 수도 없었다. 고참인 내가 룰을 이행하지 않으면 그건 감독, 코치 및 팀에 대한 항명이다. ‘어떻게 하지. 진짜 맞혀야 하나’하고 고민한 끝에 그 위협 견제구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일이 커지자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임창용에 3경기 출장 정지와 사회봉사 12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해당 견제구가 스포츠 정신에서 벗어나 위험성을 띄었던 까닭이다. 임창용은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삭발 후 자신에게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으로 야구계 불문율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다시금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동업자 정신이 결여된 불문율은 환영받기 어렵다. 임창용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이러한 불문율로 많은 선수가 고민하고 있을지 모른다. 도덕적 기준과 불문율 사이에서의 고민, 과연 필요한 일인지 의문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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