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싱싱한 불펜, KIA의 탈꼴찌를 이끌다
입력 : 2019.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KIA가 불펜진의 활약을 앞세워 탈꼴찌에 성공했다.

KIA는 5월 22일 롯데를 6-5로 꺾으며 9위에 올랐다. 선발투수 홍건희가 6회 안타 2개와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투구 수는 86개로 여유가 있었지만 KIA 벤치는 불펜의 조기 투입을 선택했고 그 판단은 최상의 결과로 돌아왔다.

이민우-고영창-전상현-문경찬은 5이닝을 이어 던지며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실점은 8회 희생플라이 하나뿐. 득점권에서 롯데 타선을 4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투수진이 버텨주자 마침내 기회가 왔다. 10회 1사 만루 찬스에서 한승택이 3-유간을 꿰뚫는 절묘한 안타를 때려내며 KIA는 승리할 수 있었다.

KIA의 탈꼴찌는 불펜의 힘으로 일궈낸 것이다. 김기태 전 감독 사퇴 이후 5경기 동안 KIA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1.02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9이닝 당 탈삼진 11.21개(리그 1위), 9이닝 당 볼넷 2.04개(리그 3위), 피OPS 0.448(리그 2위)로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퇴 이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30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KIA 불펜진 돌풍의 핵은 역시 마무리 투수 문경찬이다. 불의의 부상으로 김윤동이 낙마한 후 문경찬은 KIA의 새 마무리로 낙점됐다. 보직을 바꾼 후 7경기 동안 문경찬은 상대에게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고 3세이브를 올렸다. 문경찬의 직구는 평균 138.6km에 불과하지만 피안타율이 2할도 채 되지 않는다(0.196). 직구 구종가치(20이닝 이상 기준)는 6.2로 조상우(7.6)에 이어 7위에 오를 정도로 위력적이다.

마무리 투수까지 징검다리를 놓는 하준영, 전상현 필승조 듀오도 주목할만 하다. 하준영은 2018년 140.1km에 불과한 평균 구속을 143.2km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평균자책점이 9.20에서 2.86으로 드라마틱하게 감소하며 KIA의 필승조로 다시 태어났다.

전상현 역시 직구 평균 구속이 138.2km에서 142.1km로 상승했다. 좋은 슬라이더를 갖고 있던 전상현은 직구 구속이 오르면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11.8%에 불과했던 슬라이더 헛스윙 비율이 36.4%까지 상승한 것. 그 덕에 전상현은 리그 최상위권의 탈삼진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9이닝 당 탈삼진 10.67개).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KIA 불펜진의 장래가 매우 밝다는 점이다. 리그 25세 이하 불펜진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에서 KIA는 1.66으로 3위에 랭크되어 있다. 하준영, 전상현뿐만 아니라 95년생 차명진, 98년생 유승철 00년생 장지수 등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유망주들이 넘친다.

박흥식 감독댜행 체제 후 4승 1패로 탈꼴찌에 성공한 KIA. 그 중심에 있는 젊고 든든한 불펜진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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