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포커스] 첫 ACL 고군분투했던 경남FC 프런트의 80일
입력 : 2019.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한재현 기자= 경남FC의 첫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16강까지 노렸지만, 조별리그에서 아쉽게 멈췄다. 설렘과 우려를 안고 시작한 첫 ACL은 80일 만에 종료됐다.

경남은 지난 22일 조호르 다룰 탁짐(JDT)와 2019 ACL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2승 2무 2패 승점 8점 조 3위로 마쳤다. 16강행 마지막 희망을 끝까지 이어가려 했지만, 같은 시간 가시마 앤틀러스(승점 10)가 산둥 루넝전 2-1 승리했다. 이로써 경남의 올 시즌 ACL은 종료됐다.

경남의 첫 ACL은 대대적인 선수단 교체로 인한 조직력 미완성과 부족한 경험, 얇은 선수층, 부상자 속출 등 많은 어려움을 안고 싸웠다. 승부처에서 패배로 16강행 기회를 스스로 놓쳤지만,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을 펼쳐 아시아 강호들과 대등하게 싸웠다. 이는 경남 미래에 긍정적이다.

선수단뿐 만 아니라 프런트들도 처음 맞는 ACL에 고군분투했다. 김진택 사무국장 대행을 제외하고 조기호 대표이사를 비롯한 대부분 프런트들이 ACL을 처음 경험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2위로 첫 ACL 진출 기쁨도 잠시 걱정이 컸다.

ACL은 K리그와 달리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정한 까다로운 규정을 맞춰야 한다. 그라운드 상태를 비롯해 라커룸을 비롯한 경기장 내부 시설, 스폰서, 동선, 원정팀 버스, 숙소, 심판진 등 꼼꼼히 살피고 관리해야 했다.

경남 프런트들은 성적 보다 가장 걱정한 점은 운영 미숙으로 인한 사고였다. 만약 일이 터지면 ,경고는 물론 징계를 받을 수 있어 더욱 긴장해야만 했다. 경남 프런트들은 ACL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비시즌부터 제대로 쉬지 못했고, 야근까지 불사하며 준비해왔다.

마지막 ACL 경기인 JDT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JDT 선수단은 이슬람 의식인 라마단 기간이라 오후 7시 이전 금식으로 훈련을 저녁 10시에 시작했다. 이들이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갈 때까지 원정팀 담당 프런트는 퇴근은 어림 없었다.

경남 프런트들은 선수단과 찾아오는 팬들을 위해서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했다. 결국, 16강행은 없었지만, 2-0 승리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렇게 경남의 ACL은 종료됐다.

그러나 힘든 순간만 있지 않았다. NH농협 경남본부는 유니폼 메인 스폰서와 일정 금액을 후원했다. 경상남도청도 95억 원 지원을 포함해 창원축구센터와 함안 클럽하우스 시설 개선비로 20억 원을 지원했다. 선수들도 고생하는 프런트들 위해 커피, 음료수, 패스트푸드 등을 사주며 격려하며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줬다.

경남 관계자는 “처음 치르는 ACL이라 모든 직원들이 고생했다. 무엇보다 AFC의 지적사항과 징계없이 무사히 치러 다행이었다. 16강에 못 가서 아쉽지만, FA컵 우승해서 다음에도 ACL 또 치르고 싶다”라고 시원섭섭했던 80일 시간을 돌아봤다.

경남은 이제 리그와 FA컵에서 반전을 노리려 한다. 특히, ACL행이 걸려 있는 FA컵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오는 7월 3일 화성FC와 8강전을 치른다. ACL이라는 큰 대회를 맛 본 경남 프런트들도 새로운 꿈을 꾸며 다음을 기약하고 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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