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필승조' 박치국...문제는 아쉬운 위기관리
입력 : 2019.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2년 차 징크스는 없는 듯이 지나갔다. 그러나 이제 막 초입에 들어선 것일 뿐.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박치국(21, 두산 베어스)이 때아닌 시련을 겪고 있다.

두산은 23일 수원 kt 위즈와 대결에서 10회말 1사 만루에 터진 송민섭의 끝내기 안타로 2-3 역전패를 당했다. 9회초 1-0으로 앞선 상황서 이유찬의 소중한 1타점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나는 듯했으나 곧바로 동점을 허용, 리드 상황을 지키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9회말 2사 1, 2루 상황, 박치국의 초구를 받아친 황재균의 타구가 우중간을 갈랐고 순식간에 동점이 된 것. 이는 KT에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결정적 장면이었다.

지난달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3-3으로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7회말 1사 만루 상황, 이형범의 공을 물려받은 박치국이 샌즈에 그랜드 슬램을 허용한 것. 결국 두산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채 3-8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아울러 박치국은 지난 21일 수원 KT전서도 6회말 2사 1루서 유한준에 역전타를 내준 바 있다. 물론 득점권 상황은 아니었으나 외야 수비가 잠시 주춤한 사이 강백호의 공격적인 주루에 실점을 허용한 것이다. 이어진 7회말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는 듯했다. 그러나 이틀 뒤 다시 찾아온 시련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박치국은 5월 들어 위기 상황에 부쩍 약해진 모습이다. 월간 득점권 피안타율은 4월 0.143에서 5월 0.429로 치솟았다. 최근 함덕주가 잠시 2군에 내려가면서 박치국을 포함한 두산 불펜에 거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전혀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두산이 자랑하는 영건 중 한 명인 박치국은 데뷔 첫 해부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소 버거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박치국의 피로 누적을 부진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2년 전 데뷔 첫 시즌을 마치고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뽑혔다. 이어 2018시즌 중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뛰며 강행군을 이어갔다. 아울러 정규시즌 이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일정까지 소화했다.

박치국이 지난 2년 간 소화한 일정은 신인급 선수에게 빠듯했을지 모른다. 다소 우려할 만한 요소이기에 재정비를 기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올해로 프로 3년 차인 박치국에게 아픈 성장통이 찾아왔다.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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