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주] 무고사 득점포 터져도…인천, 불안한 수비에 또 울었다
입력 : 2019.05.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정현준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주전 공격수 무고사의 득점에도 불안한 수비에 발목이 잡혀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은 24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3라운드에서 전반 8분 무고사의 골로 리드를 잡고도 박용지, 이태희에게 연속 실점하며 상주 상무에 1-2로 패했다.

상주와 홈경기를 맞이한 인천은 최근 리그 10경기 무승 부진을 끊기 위해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공격적인 선발 라인업을 꺼내 승점 3점 확보에 힘을 쏟았다. 최전방에는 인천 공격의 핵심 무고사가 골 사냥에 나섰다. 좌우 측면 공격수로 발 빠른 하마드, 남준재를 배치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지난 대구FC전 골로 기세를 올린 문창진을 기용했다.

유상철 감독의 판단이 적중했다. 인천은 경기 시작부터 활발한 공격으로 상주를 압박했고, 전반 8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해결사는 무고사였다. 상주 진영에서 김경재를 강하게 압박해 볼을 뺏었고, 상주 골키퍼 윤보상을 뚫고 리드를 안겼다. 인천은 무고사의 부상 복귀 후 첫 골이자 이번 시즌 리그 3호골로 기세를 올렸다.

문제는 수비였다. 실점한 상주가 김민우, 박용지,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치자 거세게 흔들렸다. 부노자의 공백도 눈에 띄었다. 부노자는 지난 11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11라운드에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상주전 출장이 불가능했다. 양준아가 부노자를 대신해 자리를 지켰지만 무게감이 약했다. 인천은 몸을 던진 수비로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유지했으나 후방은 여전히 불안했다.

결국 수비 뒷공간을 노린 상주의 공격에 무너졌다. 전반 37분 김민우가 빠르게 돌파해 크로스를 올렸고, 골 라인 통과를 앞두고 양준아가 힘겹게 걷어냈다. 그러나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했고, 이태희를 거쳐 박용지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후반에도 같은 방식으로 실점이 나왔다. 박용지가 페널티 박스 앞까지 돌파 후 시선을 끌었고, 뒷공간을 파고드는 이태희에게 내줘 결승골을 이끌었다.

인천의 수비 불안이 드러난 한 판이었다. 이번 시즌 인천은 19골을 허용할 정도로 뒷문이 약하다. 지난 성남FC와 K리그1 9라운드 홈경기 후 3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상주전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천은 활발히 공격하면서 라인을 올렸고, 자연스레 수비진과 간격이 벌어졌다. 인천의 넓은 뒷공간은 상주가 한결 공격하기 수월하게 만들었다.

이태희의 역전골 이후에도 인천은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다. 수비에서 실수를 자주 범했고, 경기 흐름은 상주 쪽으로 넘어갔다. 인천은 오랜 시간 승리 공식으로 자리 잡은 무고사의 득점이 터졌으나, 끝내 수비 불안 극복에 실패해 눈물을 흘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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