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앞둔 손흥민, ''울고 싶지 않아...날 밝으면 모두 행복해질 것''
입력 : 2019.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현준 기자=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둔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 우승을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토트넘은 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리버풀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결승전을 앞두고 1일 영국 '더 선'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나는 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모든 선수가 그렇게 말한다는 걸 알지만, 나는 큰 경기에서 지면 정말 화난다"라며 결승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여름 참가했던 러시아월드컵을 회상한 손흥민은 "지난 러시아월드컵에서 탈락했을 때, 나의 경기력과 팀에 정말 실망했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었고, 잘해야만 했다. 그러나 월드컵 탈락에서 많은 걸 배웠다. 11개월이 지났고, 나는 지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뛰기를 고대한다"라며 약 1년 전 흘렸던 아픔의 눈물을 기쁨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결승 진출은) 놀라운 일이다. 나는 11개월 동안 많은 일을 거쳤고, 전보다 더 나아졌다는 걸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항상 행복할 수 없겠지만 노력을 거듭했다. 왜냐하면 나는 정말 패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이 순간을 위해 지난 11개월간 모든 걸 쏟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울었고,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다시 울었다. 나는 우는 걸 반복하고 싶지 않다. 감정적인 게 아닌, 패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라며 토트넘에 승리를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토트넘은 조별리그 첫 3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에 손흥민은 "그건 우리가 결승에 오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냐는 걸 의미한다. 물론 우리는 챔피언스리그 초반에 잘하지 못했다. 3경기 동안 승점 1점을 따는데 그쳤다. 하지만 축구에서 언제나 승리할 수는 없으며, 우리는 더 좋아졌다"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16강, 8강을 거치면서 결승에 오를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게 토트넘에 믿음을 심어줬고, 아약스와 경기에서 (결승 진출을) 만들어냈다"라고 기뻐했다.

아약스와 4강전을 돌아본 손흥민은 "엄청난 경기였다. 역사에 남을 것이다. (1, 2차전 합계) 0-3으로 뒤지자 모든 사람은 토트넘이 끝났다고 봤을 것 같다. 아마 선수들도 결승 진출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전반전보다 후반에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게 우리가 후반전 들어 더 강해질 수 있었던 이유다"라며 정신력을 승리 원동력으로 설명했다.

이어 "아약스가 후반전에 열심히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우리가 더 열심히 했다. 그게 아약스 선수들에게 놀라움을 안겼을 것이다. 마지막 휘슬이 불리는 순간, 우리가 결승전에 올랐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라며 결승에 오르자 감격에 벅찼다고 떠올렸다.



기적적인 승리였다. 토트넘은 아약스와 4강 2차전 전반전까지 0-2, 1, 2차전 합쳐 0-3으로 밀리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루카스 모우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합계 4-3 역전을 일궈냈다. 이에 손흥민은 "아약스전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경기가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결승 진출은) 엄청났고, 정말 감동적이었다.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축구는 45분이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90분 혹은 그 이상 길어질 수 있다. 그렇게 많이 말해왔다. (합계) 0-3으로 벌어진 채 하프타임을 가졌고, 스스로 해낼 수 있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아약스를 꺾은 당시에 대한 기억에 손흥민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이기겠다는) 자세가 정말 중요했다. 토트넘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아약스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75분 이후, 심지어 90분에도 경기가 끝났다는 생각은 좋지 않다. 우리는 플레이를 유지해야 하고, 끝날 때까지 승리도 없다는 걸 인식했다. 주심이 휘슬을 불기 전까지 뛰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행하게 경기를 마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결승 진출 주역으로 활약한 손흥민은 이제 리버풀과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 물론 언제나 행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건강하고, 가족들도 마찬가지다. 나는 축구를 하고, 그건 내 꿈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나선다.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않겠다. 긍정적인 의식을 갖는 데 노력하겠다. 날이 밝아 햇빛이 들면 모두 행복해할 것이다"라며 승리를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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