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복귀전' SK 소사, 아직 속단은 이르다
입력 : 2019.06.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인턴기자= 헨리 소사(33, SK 와이번스)가 돌아온 KBO리그 무대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소사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서 4이닝 동안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많은 주목을 받고 돌아온 KBO리그 복귀 첫 경기부터 패전의 멍에를 썼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SK는 제 몫을 충분히 하고 있던 브록 다익손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 정점을 찍기 위해 대만 프로야구(CPBL)를 초토화하고 있던 소사 영입을 결정했다. KBO리그 경험이 풍부한 소사는 다익손의 부족한 이닝 소화력을 채우기 적합한 투수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소사는 복귀전서 기대와 다르게 당황스러운 투구 내용을 보였다. 하필 첫 상대가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이라는 점이 불운했다. 소사는 지난해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 나와 19이닝 동안 2패 평균자책점 7.58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다른 구단과 상대전적을 비교해도 삼성에 가장 약했다. 통산 상대 전적도 21경기 131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5.08로 그리 강하지 않았던 소사다. 지난 기록이 들어맞은 꼴이 됐다.

물론 삼성을 상대로 약했다고 해도 대량 실점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소사는 올 시즌 CPBL 푸방 가디언스서 12경기 86.2이닝 평균자책점 1.56으로 감각을 유지했으나 KBO리그 재적응은 또 다른 영역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패배를 리그 간 수준 차이에 따른 결과로 보기도 한다. 우려의 시선은 소사 스스로 지워야 할 몫이다. SK의 영입 이유에 응답하려면 약점을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다.

속단은 아직 이르다. 이제 한 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소사는 2012년부터 7년 동안 KBO리그서 기량을 증명해온 선수다. LG 트윈스서 뛴 2015년부터는 4년 연속 180이닝 이상 투구했다. 지난해 역시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앞세워 리그서 가장 많은 경기 당 평균 이닝(6.72, 스탯티즈 기준)을 소화했다. 파이어볼러, 이닝 이터를 찾던 SK의 영입 기준에도 가장 적합한 모습을 보여줬던 소사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만큼 견뎌야 할 무게도 커졌다. 소사가 복귀전 부진을 떨쳐내고 SK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스1

오늘 많이 본 뉴스